브리검+안우진 vs 김광현+산체스, ‘선발+불펜 최강조’ 마지막 빅뱅

입력 2018-11-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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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전쟁!’ KBO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들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최후의 맞대결을 벌인다. 넥센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 안우진,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 김광현(왼쪽부터)이 선발+불펜 조합으로 팀의 가을야구 연장을 노린다. 스포츠동아DB

‘150㎞’

2018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맞대결은 결국 마지막인 5차전까지 왔다. 뒤가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하는 두 팀의 마지막 대결은 이른 바 ‘150㎞’의 대전이다.

넥센과 SK는 2일 오후 6시30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놓고 최후의 승부를 벌인다. 양 팀의 선발투수는 넥센 제이크 브리검, SK 김광현이다. PO 1차전에 나란히 선발등판했던 두 투수가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중책을 맡는다.

두 투수의 공통점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최고구속이다. 여기에 팀 1선발이라는 타이틀까지 함께 한다. 브리검은 팀 1선발 역할을 PS 와일드카드결정전(WC)부터 맡아 왔다. 유일하게 흔들린 경기는 바로 SK와의 PO 1차전. 4이닝5실점의 부진투로 올 PS 등판 3게임 중 유일하게 조기강판을 당했다.

김광현 역시 PO 1차전에서 6이닝 5실점 투구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6회까지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으나 7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후 홈런포를 맞으며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둘 모두 에이스의 자존심을 구긴 상황이다.

5차전 둘의 공통된 목표는 자존심 회복이다. 여기에 팀 가을야구 연장이라는 운명의 짐까지 함께한다. 이번 시리즈에서 선발투수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에이스’ 재대결이라는 구도에서는 그 의미가 달라진다. 양보할 수 없는 파이어볼러들의 맞대결이 마지막 무대에서 펼쳐지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둘의 뒤를 이을 투수들 중에서도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양쪽 불펜의 핵 안우진(넥센)과 앙헬 산체스(SK)다.

안우진은 올해 PS 최대 이슈메이커다. 준플레이오프(준PO) 두 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00, PO 세 경기에서 1승무패1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마크했다. 소화한 이닝도 총 15이닝이나 된다. 10월 31일 PO 4차전에서는 4이닝 무실점 역투로 자신의 PS 3승째를 챙겼다.

산체스는 메이저리그 출신 불펜투수의 위력을 톡톡히 보이고 있다. 150㎞ 중반의 묵직한 직구와 140㎞대의 종으로 떨어지는 커터로 넥센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하는 중이다. PO 세 경기에서 3.1이닝 1승무패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경기 중반까지 접전이 계속된다면 4명의 파이어볼러를 모두 보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물러설 수 없는 대결에서 상대의 빠른 공을 이겨내는 진짜 ‘150㎞’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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