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복승식은 3위 이내로 입상이 예상되는 세 명의 선수를 한 조로 묶어 베팅한다. 1위는 순위까지 정확하게, 2~3위 두 명은 순위와 무관하게 적으면 된다. 일본, 프랑스, 싱가포르, 홍콩 등 경마 선진국에서는 승식 다양화 추세에 발맞춰 삼쌍승식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쌍복승식은 없다. 쌍복승식은 세계 어느 경주 시행체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형태다.
경륜에서 산술적인 적중 확률은 7명이 출전했을 경우에 연승식 2/7, 단승식 1/7, 복승식 1/21, 삼복승식 1/35, 쌍승식 1/42, 삼쌍승식 1/210으로 예측할 수 있다.
쌍복승식은 삼복승식보다 경우의 수가 3배나 많다. 삼복승식 변형 형태인 쌍복승식의 산술적인 적중확률(1/105)은 쌍승식(1/42)보다는 낮으나 삼쌍승식(1/210)보다는 높은 중간 정도의 난이도다. 쌍승식, 복승식 보다 적은 금액으로도 높은 상금을 기대해볼 수 있다. 적중이 어려운 삼쌍승식 보다 여러 측면에서 유리한 승식으로 고객들의 호응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적정한 차기 승식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번에 쌍복승식 도입으로 경륜에서 시행하는 승식은 총 7가지가 됐다. 1994년 단승·복승식 운영을 시작으로 1995년 쌍승식 운영, 1997년 연승식 운영, 2004년 삼복승식, 2017년 삼쌍승식이 시행됐다. 지금까지 승식별 매출점유율 순서는 삼복승식, 삼쌍승식, 쌍승식, 복승식, 단·연승식 순이었다. 쌍복승식은 삼쌍승식과 삼복승식이 상호 보완적인 운영결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승식이 될 전망이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고객성향 및 세계적 추세에 맞춰 쌍복승식을 본격 시행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낮은 적중확률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 보다 소액으로 큰 재미를 추구하는 20∼40대 젊은 고객부터 중년 고객들의 접근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차권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져 경륜 팬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했는데 소액 구매 분산 전략을 통한 건전경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축 선정이 중요하고, 이변 전략으로는 축 빼기와 축 뒤집기를 받칠 경우 행운이 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