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론 우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맞붙은 올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는 장타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정규시즌 팀 홈런에서 SK는 233개로 1위, 두산은 191개로 4위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대로다. 잠실에서만 3개다. 1차전에선 SK가 2개, 2차전에선 두산이 1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모두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한방들이었다.
역대 단일 KS에서 최다 홈런은 9차전까지 펼쳐진 2004년 현대 유니콘스-삼성 라이온즈 대결에서 나온 16개다. 두 팀이 8개씩을 주고받았다. 총 세 차례 무승부 중 첫 무승부(8-8)가 기록된 2차전에선 현대가 4개, 삼성이 1개 등 총 5개의 아치가 쏟아졌다. 역대 KS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다. 현대의 4홈런은 또 역대 KS 한 경기 팀 최다 홈런 타이이기도 하다.
그 뒤를 잇는 기록은 2013년 삼성-두산의 KS에서 작성됐다. 삼성이 5개, 두산이 9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7차전까지 진행된 이 시리즈에선 4차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홈런포가 가동됐다. 정규시즌에는 홈런이 적었던 두산 손시헌(1차전 6회 1점·7차전 7회 1점)과 삼성 채태인(5차전 1회 1점·6차전 6회 2점)이 두 차례씩 손맛을 봤다. 손시헌은 그해 정규시즌에서 1홈런에 그쳤었다. 두산의 9홈런은 역대 단일 KS 팀 최다 홈런으로 남아있다.
반면 홈런이 ‘가물에 콩 나듯’ 귀했던 때도 많다. 역대 단일 KS 최소 홈런은 1983년, 1990년, 1992년, 1994년의 2개다. 그 중 1990년 LG 트윈스, 1992년 빙그레 이글스, 1994년 태평양 돌핀스는 무홈런으로 침묵했다. LG만 우승했을 뿐 빙그레와 태평양은 홈런포 실종 속에 준우승의 아쉬움을 맛봤다.
한편 KS 개인통산 최다 홈런은 두산에서 활약했던 외국인타자 타이론 우즈의 7개가 여전히 유효하다. 우즈는 2000년 3개, 2001년 4개의 홈런으로 KS를 달궜다. 우즈는 특히 2001년 삼성과의 6차전에서 비거리 145m짜리 초대형 홈런을 잠실구장에 꽂았는데, 이는 역대 KS 최장거리 홈런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전 삼성)이 6개로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