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영광은 어디에, 상처만 남은 ‘팀 킴’의 현주소

입력 2018-11-11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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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합동으로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 선수들인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영미-김초희)’과 관련해 특정 감사를 진행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종목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팀 킴’은 소속팀 지도자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 장반석 감독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최근 대한체육회에 A4용지 13장 분량의 호소문을 보냈다. 평창올림픽에서 ‘팀 킴’을 이끈 김민정 감독은 김경두 전 부회장의 딸이며, 김 감독과 장 감독은 부부 사이다.

선수들은 호소문을 통해 “상금을 배분받은 적이 없으며, 지도자들의 욕설과 폭언이 이어졌고, 광고 촬영과 컬링장 사용 등도 지도자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며 감독 자녀의 어린이집 행사에 강제로 동원됐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장 감독도 반박에 나섰다. 9일 “2015년 선수들 동의 하에 ‘김경두(경북체육회)’ 명의로 통장을 개설했으며, 상금은 대회 참가와 팀 장비 구입, 외국인 코치 선임, 항공 운임 등으로만 사용했다. 이 통장을 투명하게 관리했다”고 반박했다.

평창올림픽 기간 내내 쏟아졌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사라진 지 오래다. 컬링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스웨덴 선수와 지도자들로부터 “최고의 실력을 지녔다”는 찬사를 들었던 선수들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때와 정반대의 처지에 놓였다.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컬링연맹은 관리단체로 지정된 지 1년이 넘었고, 기능도 상실했다. 과연 지금의 사태는 누구의 책임일까.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미 접수된 선수들의 호소문에 제기된 내용을 토대로 선수 인권 보호와 훈련 관리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회계 부정, 선수 포상금 착복 등 모든 부분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 무관용 원칙에 따라 검찰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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