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렸다. 4-1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후 SK 김강민(오른쪽)이 김성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SK는 KS 5차전까지 6차례의 희생번트를 모두 성공했다. 정규시즌(63.5%·95시도 54성공), 플레이오프(PO·42.9%·7시도 3성공)와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최종 우승팀이 결정되는 KS 무대라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 10일 KS 5차전 직후 힐만 감독이 “홈런 없이 이긴 게 의미가 크다”고 밝힌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SK는 PO 5경기에서 뽑아낸 30점 가운데 홈런으로 만들어낸 점수가 21점(70%)에 달했다. KS에서도 4차전까지 기록한 18점 가운데 홈런으로 얻은 점수가 절반(9점)이었다. 그만큼 홈런 의존도가 컸다. 그러나 승부의 분수령인 5차전에선 0-1로 뒤진 7회 무사 1루서 강승호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성현의 2루타로 동점,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희생번트에 따른 진루로 두산 외야수비의 전진수비를 이끌어낸 것도 소득이다.
반대로 두산은 KS에서 4차례의 희생번트 중 단 한 번만 성공했다. 성공률은 25%다. 이 수치에서 드러나듯, 특유의 디테일이 실종됐다. 정규시즌과 달리 ‘짜내는 야구’의 중요성을 절감한 KS에서 계속된 번트 실패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