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UTD 원클럽맨 배일환 성대한 은퇴식 “제주와 팬들에 정말 고마워”

입력 2018-11-13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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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 '원클럽맨' 배일환(30)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 2010년 제주에 입단한 배일환은 군복무기간(2015~6년)을 제외하면 오직 제주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하지만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축구화를 벗게 됐다. 하지만 배일환은 10일 전북 현대전에서 가진 은퇴식에서도 끝까지 제주와 팬들을 위해 뛰었다.

​조성환 감독의 배려도 있었다. 조성환 감독은 이날 교체 명단에 배일환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비록 출전 여부는 장담할 수 없었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팬들과 마지막 순간을 추억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하프타임에 진행된 은퇴식에는 주장 박진포를 비롯해 제주 선수단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경기 후 진행된 감사의 하이파이브 행사에서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손뼉을 마주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았다.

많은 팬들은 배일환 유니폼을 관중석에 걸고 직접 준비한 선물까지 건네며 지도자로 시작하는 배일환의 제2의 축구인생을 응원했다. 배일환은 제주 통산 100경기 출전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의 얼굴에 아쉬움은 없었다.

배일환은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팬들이 기억해주는 선수가 됐다. 이보다 좋은 선물이 있을까. 제주와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담담했다. 하지만 전광판에 나오는 은퇴식 영상을 보고 눈물이 나더라. 동료들도 함께 우는 모습에 너무 감동했다. 이제까지 받은 사랑을 지도자로 시작하는 제2의 축구인생에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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