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프리미엄 SK, FA 최정·이재원 ‘문제없어’

입력 2018-11-15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와이번스의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간판타자 최정(왼쪽)과 포수 이재원이 나란히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팀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둘을 ‘잔류’시키기로 일찌감치 구단 방침을 정했다.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의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간판타자 최정(왼쪽)과 포수 이재원이 나란히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팀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둘을 ‘잔류’시키기로 일찌감치 구단 방침을 정했다. 스포츠동아DB

우승 전력을 지켜내는 일은 챔피언의 숙명이다. 팀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거머쥔 SK 와이번스 역시 마찬가지다.

집토끼 단속이 우선이다. 홈런공장장 최정(31)과 안방마님 이재원(30)이 모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더욱이 2005년과 2006년 차례로 프로 무대를 밟은 둘은 단 한 번도 SK의 붉은 유니폼을 벗은 적이 없다. 그만큼 둘을 향한 팬들의 애정이 두텁다. 팀을 향한 선수들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지역 밀착형’ 구단인 SK는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 속에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가 포함돼 있다. 이는 조직의 리더가 바뀌어도 변치 않는 SK의 기본 방침이기도 하다.

최정과 이재원 모두 8년 만에 팀의 KS 우승을 이끌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최정은 ‘홈런 공장’이라는 팀 컬러를 대표하는 선수다. 올 시즌에만 35홈런을 생산하며 개인 통산 300(306)홈런 고지를 밟았다. KBO 통산 11번째 기록이자 이승엽(2003년) 이후 역대 최연소 2위에 해당한다. 이번 KS 무대에서는 타율 0.118(17타수 2안타)로 큰 힘을 쓰지 못했지만, 최종 KS 6차전서 우승으로 가는 9회 4-4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간판 타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재원은 KS 우승을 이끌며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 라이벌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와의 자존심 싸움에서도 승리했다. 올 시즌 SK의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4.67)를 이끈 그는 PS에서는 부상(왼쪽 뒤꿈치) 속에서 투혼을 선보였다. SK가 불펜 불안이라는 약점을 딛고 플레이오프(PO) 팀 평균자책점 3.89, KS 2.68로 연일 상대팀을 압도한데는 홈 플레이트를 지킨 이재원의 공이 컸다. 공격형 포수인 그는 PO(타율 0.333), KS(0.240)에서 종합 4타점 3득점도 겸했다. 공수양면에서 출중한 기량을 갖춘 리그 정상급 안방마님이다.

SK는 일찍이 최정, 이재원에게 ‘잔류’의 뜻을 전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건네받은 염경엽 신임 감독이 단장 업무를 보던 시기부터 팀은 둘과의 FA 계약을 염두에 뒀다. 염 감독도 “우리의 기조는 누구나 알다시피 최정, 이재원을 모두 잡는 것이다. 이미 2017년 시즌을 시작하면서 결정된 사안이고, 선수들에게도 말을 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