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심플한 외국인선수 활용법

입력 2018-11-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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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외국인선수 크리스탈 토마스(34번)는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위성우 감독은 단점보다 장점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선수의 개인능력보단 사령탑의 활용방안이 더욱 중요하다는 믿음에서다. 사진제공|WKBL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47) 감독은 외국인선수 활용을 가장 잘하는 지도자로 손꼽힌다.

남녀 프로농구 감독들은 하나 같이 외국인선수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다. 빅맨에게는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은 기본이고 상대 빅맨 수비, 블록슛, 속공 가담, 어시스트까지 기대한다. 외국인선수는 비디오 게임에서 나오는 만능 캐릭터가 아니다. 또한 감독들의 요구를 다 충족할만한 실력이라면 국내리그에 오지도 않는다.

이에 반해 위 감독은 심플하다. 리바운드와 국내선수들의 패스를 ‘받아먹기만’ 해도 만족이다. 올 시즌 우리은행이 선택한 외국인선수는 크리스탈 토마스(29)다. 신장은 196㎝로 큰 편이지만 샤이엔 파커(KEB하나은행), 다미리스 단타스(OK저축은행), 카일라 쏜튼(KB스타즈) 등 타 팀 외국인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경력, 기량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부족하다. 지난시즌 우리은행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나탈리 어천와(26·191㎝)와 만큼 영리한 선수도 아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우리은행은 특급 외국인선수 없이도 1라운드 5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위 감독은 토마스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있다. 위 감독은 21일 “애초에 가장 드래프트 마지막 순번(6순위)에 뽑은 선수여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솔직히 영상도 많이 보지 않았다. 그냥 ‘리바운드는 잘 잡을 수 있겠다’ 싶어서 뽑았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1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13.8점·13.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력은 떨어지지만, 리바운드에서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대 이상의 활약에 여자프로농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우리은행이 외국인선수를 잘 뽑았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보다 선수의 능력을 잘 활용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위 감독은 “어천와가 토마스보다 좋은 선수지만, 기록상으로 큰 차이는 없다. 지난시즌 어천와는 평균 16점·11리바운드 정도를 기록했다. 어천와보다 토마스가 3점정도 덜 넣지만, 리바운드를 평균 2개~3개를 더 잡아준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공격이 서툴고 플레이가 투박한 편이지만, 이 정도 리바운드에 국내선수들이 넣어주는 볼만 처리해도 만족한다. 본인이 잘하는 것만 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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