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를 기대로 바꿔놓은 KT 노장 외국인 듀오

입력 2018-11-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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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로건(왼쪽)-랜드리. 사진제공|KBL

랜드리·로건 신들린 3점포로 상승세 주도
신바람 외곽농구에 KT 리그 상위권 도약


부산 KT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만년 하위 팀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KT는 21일 현재 10승6패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높이에 대한 고민이 있는 선수 구성과 개막 이전에 불미스러운 일로 2명의 주축 선수가 빠져나가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KT가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는 가장 큰 비결은 3점슛 등 외곽 플레이를 위주로 한 공격농구에 있다. KT는 16경기에서 평균 91.4점을 넣고 있다. 이 부문 1위다. 경기당 3점슛 11.3개를 넣어 이 부문에서도 선두에 올라있다.

외국인선수 듀오 데이빗 로건(36·181.7㎝)과 마커스 랜드리(33·196.8㎝)의 역할이 크다. 로건은 경기 평균 3.9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1위, 랜드리는 2.4개의 3점슛 성공으로 4위에 랭크돼 있다. 두 선수가 번갈아 3점포를 가동하고 있으니 상대 팀에서는 수비하기가 까다롭다. 개인 득점 랭킹에서도 랜드리가 평균 22.5점으로 5위, 로건이 19.6점으로 8위에 올라있다.

KT는 랜드리와 조엘 에르난데스(23·185.8㎝)로 외국인선수 조합을 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가 비 시즌에 훈련에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고, KT는 개막 2경기 만에 단신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며 로건을 영입했다. 랜드리와 로건 모두 나이가 적지 않아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상황의 선수들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랜드리는 장신 외국인선수임에도 외곽 플레이어 성향이 너무 강해 국내선수 센터와 포워드진의 높이가 낮은 팀과의 조화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둘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KT의 시즌 초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자신의 득점 뿐 아니라 국내선수들의 득점까지 지원하며 KT 코칭스태프의 신회를 얻어냈다. 로건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A매치 브레이크 이후 둘의 신바람 외곽 농구가 계속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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