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룸’ 김희선-김영광-김해숙의 공조가 결국 재심 확정으로 이어져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15화에서는 의기투합해 재심 청구 증거를 다시 수집하는 을지해이(김희선 분), 기유진(김영광 분), 장화사(김해숙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을지해이와 장화사는 성문 분석을 통해 구조 대장 강한수와 장화사 어머니(손숙 분)의 대화 내용 녹음본의 증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런가 하면, 기유진은 봉사달(안석환 분)의 책 표지 속에서 진짜 기산의 ‘부검 감정서’를 발견했다. ‘부검 감정서’에는 독극물이 아닌 ‘경추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기록돼 있었고, 이는 장화사가 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니라는 핵심 증거로 사이다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한 장화사는 어머니에게 직접 만든 칼국수 한 그릇을 대접하고 목욕을 시켜드리며 오랜 시간 바라던 순간을 보냈다. 어머니 앞에서 아픈 모습을 보일 수 없어 진통제를 한 움큼 삼키는 장화사의 모습, 치매 걸린 노모를 씻기며 애틋한 미소를 짓는 장화사의 모습을 보며 을지해이는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장화사와 그 어머니를 가슴에 품고 후회하고 자책하고 회한에 젖어 살아야 하는 내 몫의 형벌’이라고 그 동안의 잘못을 눈물로 쏟아내는 을지해이와 직접 어머니를 곱게 치장해주며 다시 없을 추억을 마음에 새기는 장화사의 모습이 교차로 등장해 안방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치매 걸린 장화사 어머니가 을지해이를 장화사로 착각했고, 을지해이는 살갑게 장화사 어머니를 챙겼다. 이에 장화사는 “고맙다 우리 엄마에게 좋은 날을 선물해줘서. 고마워 해이야” 묵음 오열을 하며 을지해이를 꼭 끌어 안아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녹음 파일이 진본임이 확인되자 을지해이와 장화사는 ‘재심 청구’와 ‘기산 신원 확인 소송’을 접수하며 진실을 찾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 놓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장화사는 “내가 추영배를 죽이지 않았다고 재심을 청구합니다”라며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재심 청구를 접수했다. 이 순간까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다는 듯 의식을 잃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재심 청구 소송일에 장화사는 휠체어에 앉아 쇠약해진 모습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변호사 을지해이가, 그의 뒤에는 기유진, 감미란(김재화 분) 그리고 누구보다 이 순간을 기다렸을 어머니가 있어 든든한 모습이었다. 을지해이는 강한수 진술 녹음본과 봉사달의 부검 감정서를 증거로 제시하며 재심을 요청했고, 재판부는 받아들여 재심이 확정되며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무엇보다 재심이 확정된 순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는 장화사와 그의 손을 꼭 잡으며 “오래 기다리셨어요”라고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는 을지해이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방청석에 앉아있던 기산(이경영 분)의 미묘한 웃음이 긴장감을 자아내며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전개를 예고했다. 과연 ‘나인룸’의 이경영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오늘(25일) 밤 9시에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사진|tvN ‘나인룸’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