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휴식기 보약 먹은 손흥민 원더골로 날아오르다

입력 2018-11-25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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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매치 휴식기가 보약이 됐다. 축구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고 쉬면서 체력을 보충한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재도약을 알렸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첼시와의 더비에서 선발로 출전해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9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3-1로 승리하며 10승3패(승점30)가 돼 같은 시간 웨스트햄을 4-0으로 대패한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11승2무·승점35)와의 격차를 유지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손흥민은 리그 8경기 출전 만에 리그 첫 골(시즌 3호)을 신고했다.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넣은 통산 50번째 골. 2015~2016시즌부터 토트넘과 함께하고 있는 손흥민은 첼시전까지 4시즌 동안 총 153경기를 치러 50골을 기록하고 있다. 대회별로는 리그에서 31골, FA컵 9골, 리그컵 2골, 유럽클럽대항전 8골을 넣었다. 독일 시절을 포함한 프로통산 골은 99개로 100골에 이제 단 1개만을 남겨뒀다.

골 장면이 손흥민의 모든 걸 말해줬다. 하프라인 부근 오른쪽 측면 공간을 활용해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측면 돌파를 시도하면서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들을 완전히 따돌렸다. 잠시 멈추는 척 하다 볼을 치고 빠져나가는 손흥민의 스피드에 상대는 쫓아갈 타이밍을 완전히 잃었다. 드리블 방향을 바꿔 볼을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끌고 들어갔고, 왼발로 땅볼 슛했다. 첼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발을 길게 뻗어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볼은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50m 가량 드리블하며 상대를 유린한 스피드, 개인기술, 슈팅 등 하나도 나무랄 곳이 없는 완벽한 ‘원더골’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는 메인화면에 손흥민의 슈팅 장면을 올려놓은 뒤 ‘엄청난 손흥민의 골로 토트넘이 멋진 승리를 가져갔다’라는 제목으로 토트넘-첼시전을 조명했다. 세부 내용으로 “한국 선수의 엄청난 슈팅이 개막 후 무패행진을 달렸던 첼시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손흥민의 돌파에 이은 골로 첼시의 약점이 제대로 드러났다’고 분석했고,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엄청난 골이 터졌다”라고 칭찬하는 등 현지 언론은 최고의 찬사를 쏟아냈다. ‘올해의 골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손흥민은 2018러시아월드컵에 이어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까지 소화하는 등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그로 인해 토트넘에서의 활약이 지난 시즌에 다소 아쉬웠다. 특히 공격 포인트가 눈에 띄게 줄었다.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의 사전 협의에 따라 11월 A매치를 건너뛰고 휴식과 재충전에 집중한 손흥민. 모처럼 약 2주 정도 몸과 마음을 다스린 그가 좋은 컨디션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기 시작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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