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수 새 트렌드 이적료↓·나이↓

입력 2018-11-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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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드 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까지 많은 구단은 외국인선수 영입 시점을 놓고 깊은 고민을 했었다. 해를 넘겨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 이후 40인 로스터에서 탈락하는 뛰어난 자원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40인 로스터에 포함돼도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수도 있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좋은 성과를 올리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KBO는 지난 9월 향후 외국인선수를 새로 영입할 때는 총액 100만 달러 이하, 2년차부터는 다년계약 허용이라는 새 규정을 적용키로 했다.

새 외국인투수 2명과 계약협상 중인 NC 다이노스 김종문 단장은 “예년에 비해 계약시기가 훨씬 빨라지고 있다. 이적료가 포함된 총액 100만 달러 제한 규정을 어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그만큼 더 신중하게 빠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지금까지 이적료로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전혀 다른 게임이다. 특히 총액 제한이 있기 때문에 2년 이상 장기간 함께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외국인선수 관련 새 규정을 어기면 1차지명권 박탈과 10억원의 벌금이 주어진다. 특히 구단의 대외적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규정은 준수될 전망이다.

SK 브록 다익손. 사진출처|MiLB 홈페이지 캡처


각 팀은 새 규정에 맞춰 이적료를 최소화하고, 내년 시즌 이후에도 팀의 핵심전력이 될 수 있는 자원을 찾고 있다. 자연스럽게 새 외국인선수의 나이도 낮아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 종료와 함께 영입한 새 투수 워윅 서폴드(28)와 채드 벨(29)은 모두 20대다. SK 와이번스 브록 다익손(24)과 KT 위즈 라울 알칸타라(26)도 20대 중반이다. 과거 KBO리그에는 수십만 달러 이상 이적료를 지불한 외국인투수도 존재했지만 새 규정에 따라 육성형 외국인선수들도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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