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주저 없이 표현하는 것이 그를 그런 논란의 중심에 세우기도 한다. 그가 그렇게 SNS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은 모두가 SNS를 활용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시대죠. 이런 시대의 태도는 2, 30년 후 배우의 모델과는 달라져야 해요. 그런 부분도 창조하는 배우이고 싶었고요. 지금까지도 결국에는 기성의 틀 안에 저를 집어넣어서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제 세대에 맞게 관객들과 친구가 되는 과정으로 이 순간을 가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 좋기만 할 수는 없잖아요.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친해지는데 예쁜 말들만 할 수 없고요. 그게 우리의 공허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유아인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배우라는 위치에서 그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 다른 의견에 있는 사람들에게 비난과 비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는 그런 것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연예인이 욕을 많이 먹는 이유는 제일 가까이 있어서예요. 일상의 기분, 감정과 밀접한건 연예인이거든요. 그런 것에서 어떻게 태도를 결정하고 살아갈 것인가 그런 부분들이, 내가 진지충같지만, 튀면 안 될 것 같아서 그걸 안 하기 시작해서 세상이 더 공허해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저는 좀 튀어도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아닌 척 하고 남들과 같은 척 하고 그런 삶보다는 나에게는 이런 삶이 더 재미있거든요.”
“김혜수 선배님이 저를 어릴 때부터 예뻐해 주셨어요. ‘아인아 위험한 짓은 하지마’라고 하셨죠. 어릴 때부터 엄마도 ‘너 좀 편히 살어’라고 하셨을 때, 제가 ‘엄마도 나를 재밌게 지켜봐줘’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옆에 아무도 없고 기대도 없다면 좀 더 도전적이고 싶은데 책임져야할 일도 있다 보니 무조건적으로 모험이 좋은 게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죠. 더 큰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아인의 연기에 힘을 싣는 것들은 무엇일까.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그의 연기는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인물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계산하고 해석해서 그걸 구현하는 형태가 아니고, 이 인물에게 동의를 가져가는 것을 통해서 이 인물이 되는 것 같아요. 제 안에 성분들이 확장되는 것을 통해 연기를 하는 것 같고요. 판단하기에 앞서서 느낌으로 가져갈 수 있는 인물표현방식을 조금 더 가져가는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시작해서 그런지 그게 더 쉽더라고요. 지나고 나면 재밌었다는 마음도 있어요. 인물을 통해 저를 만들었는데, 그냥 자연인으로서의 나는 존재할까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배우를 하지 않고) 그냥 살았다면 제 인생은 어땠을까 싶기도 하죠. 요즘 들어서는 이 만큼 살아오면서 좀 더 내 시간도 갖고, 온전한 나, 더 정신 차린 나는 어딨을까 고민도 하고 있는 요즘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