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속 트레이드 성사, 최고의 실속 챙긴 KGC

입력 2018-11-26 17:0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부산 KT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박준영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 KBL 드래프트 1순위의 영광은 박준영(고려대)에게 돌아갔다.

박준영은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부산 KT의 부름을 받았다. KT는 지난 19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드래프트 지명순위 추점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바 있다.

고려대학교 졸업예정인 박준영은 195.3㎝의 포워드로 2018 대학농구리그에서는 14경기에 출전해 평균 16.3점·8.6리바운드·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2순위로 허훈(1순위)과 양홍석(2순위)을 지명해 전력을 살찌운 KT는 2년 연속 신인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는 행운을 누렸다.


● 박준영 “최악의 세대?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

올해 드래프트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0개 구단 관계자들은 ‘뽑을 선수가 없어 고민이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들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자존심 상할 만한 일이었지만, 프로 세계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냉혹한 현실이었다.

1순위로 KT 서동철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박준영은 “저를 지명해준 서동철 감독님과 KT구단에 감사드린다. 이번 드래프트가 최악의 세대라고 하는데 최고의 선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KGC는 대학 최고의 가드인 변준형(185.3㎝)을 지명했으며 3순위 현대모비스는 부산 중앙고 3학년 재학 중인 서명진(187.7㎝), LG는 4순위로 고려대 포워드 김준형(201.1㎝)을 선택했다.

박지훈(왼쪽). 스포츠동아DB


● 드래프트 이용해 박지훈 얻은 KGC

KGC인삼공사는 트레이드를 잘하는 팀으로 소문나 있다. 철저하게 손익을 따지기 때문이다. 비록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KGC는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평가 받은 변준형(동국대·185.3㎝)을 선발했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KGC는 드래프트에 앞서 KT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KGC는 KT가 변준형을 1순위로 지명하지 않는 조건으로 한희원과 김윤태(이상 가드)를 내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T의 주축 선수 중 한명인 박지훈(가드)을 받기로 했다.

가드 포지션에 약점이 있었던 KGC는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주전급인 박지훈과 신인 최대어인 변준형을 영입해 단숨에 가드진을 살찌우게 됐다. 심지어 한희원과 김윤태는 KGC에서 출전기회가 많지 않은 선수들이다. 전력 외 선수 2명을 내주고 취약 포지션에 즉시 전력감 선수 2명을 얻었으니 최고의 거래를 한 셈이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