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차예련 “아버지 빚 10억 대신 갚아”, ‘빚투’→사과→응원 봇물

입력 2018-11-28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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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련 “아버지 빚 10억 대신 갚아”, ‘빚투’→사과응원 봇물

배우 차예련(33·본명 박현호) 부친이 토지거래 사기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차예련이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차예련 부친 박모 씨는 2015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선고 받았다. 박 씨는 피해자에게 접근해 피해자가 소유한 경기 파주시의 토지를 1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금 일부만 준 채 잔금은 추후에 주겠다는 수법을 통해 땅을 담보로 벼를 사들여 공정한 뒤 쌀을 팔아 약 7억5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받게 된 것.

이에 대해 차예련은 마이데일리에 “죄송합니다”라며 19살 이후 15년간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살아왔고, 10년간 빚을 갚기 위해 나름의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차예련은 19세 때 부친 부도로 가족이 흩어져 살게 된 이후 부친과 왕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부친 빚을 자신이 갚아오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그가 연예계 데뷔 후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자 “촬영장이나 소속사 사무실로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왔고, 아버지가 빌려 간 돈을 대신 갚으라며 나를 붙잡고 사정을 하시거나 내게 폭행을 가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너무나 두렵고 무서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자신 이름을 믿고 부친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채권자들의 말에 “책임감을 느껴 내가 빚을 갚기도 했다”며 “(당시) 출연료는 써보지도 못한 채 모두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조차 두려웠다. 빚을 갚는 생활을 반복해야 했다. 그게 10억 원 정도다”라고 털어놨다.

차예련 부모는 이혼한 상태다. 차예련은 “더는 또 다른 피해자가 없길 바랄 뿐”이라며, 채무불이행 논란에 대해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시 한번 거듭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차예련이 말한 그대로다. 차예련이 성인이 된 이후 15년간 보지 못한 아버지의 빚을 10년간 대신 갚았다고 한다”며 “차예련이 직접 밝힌 내용 이외의 추가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닷·산체스 형제 부모로 촉발된 ‘빚투’가 연예계 전환으로 번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차예련은 아픈 과거를 다시 이야기하며 대중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제 잘못은 아니지만, 부친의 잘못을 자식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차예련에 대한 동정 여론이 거세다. 도의적인 책임뿐만 아니라 채무 이행까지 대신한 차예련을 응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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