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닛산 신형 리프는 e-페달, 전방 충돌 경고, 이머전시 브레이크 등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기능을 집약했다. 또 가정은 물론 사회의 다양한 시설물에 양방향 전력 공급이 가능한 거대한 외장 배터리 역할을 수행한다. 사진제공|닛산
37만대 판매…안전성·내구성 입증
새 파워트레인…1회 충전에 231km
운전 피로감 줄여주는 e-페달 탑재
유럽·일본서 최고 안전등급 획득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닛산 리프(LEAF)다. 닛산은 2010년 12월 세계 최초의 양산형 100% 전기차 리프를 출시해 EV 대중화를 이끌었다. 리프는 현재까지 37만대(2018년 10월 기준) 넘게 판매하며 글로벌 대표 전기차로 자리매김했다. 리프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화재사고도 없어 안전성과 실용성을 입증했다. 최근 닛산은 2세대 신형 리프(All-New LEAF)를 공개해 성공 신화를 이어갈 준비를 끝마쳤다. 이달 초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에서 모습을 처음 공개한 완전변경 2세대 신형 리프의 특징을 살펴봤다.
● 세계 1등 모델의 검증된 안전성과 내구성
닛산은 70년 넘게 전기차 개발에 매진한 EV 리딩 업체다. 오랜 시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 특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37만대 이상 판매하면서 축적한 방대한 전기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쟁사와 차별화된다.
닛산은 무려 46억km 이상의 전기차 총 주행거리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지구를 11만5000바퀴나 돈 거리에 해당한다. 닛산은 이러한 수많은 데이터와 고객의 사용 경험을 차량 개발 과정에 반영하고, 다양한 상황에서의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검증된 기술과 뛰어난 안정성을 갖췄다.
실제로 리프는 2010년 출시 후 현재까지 배터리와 관련 화재사고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심지어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를 겪으면서도 배터리 관련 화재 사고 발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구성에 대한 검증은 끝난 셈이다.
닛산 신형 리프의 내부 모습. 사진제공|닛산
●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의 대표 모델
신형 리프에는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Nissan Intelligent Mobility)가 집약되어 있다. 새로 탑재한 ‘e-페달’은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 감속, 제동까지 제어할 수 있는 직관적이면서 새로운 운전 방식을 제공한다. 감속이나 정지를 위해 발을 가속페달서 브레이크 페달로 움직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운전의 피로감도 줄일 수 있다.
사고 예방과 상해 저감을 위한 인텔리전트 전방 충돌 경고 및 인텔리전트 이머전시 브레이크 기능도 갖췄다. 레이더를 이용해 전방을 모니터링하고 앞 차와의 간격이 가까워지면 1차 경고음, 더 가까워지면 부분제동, 그래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더 강력한 제동을 스스로 작동한다. 차량을 위에서 360로 내려다보는 듯한 어라운드뷰 모니터와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도 장착했다.
파워트레인도 업그레이드됐다. 새 e-파워트레인은 최대출력 110kW(150ps), 최대토크 32.6kg.m으로 친환경적이면서도 짜릿한 주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주행가능거리는 231km로 늘어났다. 세계 최초의 2세대 전기차답게 진동소음(NVH) 억제 수준도 탁월하다. 최근 출시된 경쟁차들과 비교하면 주행거리가 다소 짧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나라 1일 평균 자동차 주행거리(39.5km)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거리다.
● 미래 전기 생태계 조성에도 큰 역할
신형 리프는 충전 방식을 이용해 작게는 가정부터 크게는 사회의 다양한 시설물에 이르기까지 양방향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움직이는 거대한 외장 배터리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 실제 닛산은 가정은 물론 여러 회사 및 정부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EV를 활용한 V2X(Vehicle to Everything)를 통해 미래 전기 생태계 조성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 사업을 가속화해 나가고 있다.
닛산 신형 리프의 뒷모습. 사진제공|닛산
● 유럽 및 일본의 신차 평가 프로그램서 최고 안전등급 획득
신형 리프는 출시 이후 세계 다양한 자동차 어워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유럽 및 일본의 신차 평가 프로그램(NCAP)에서 최고 안전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으며, 미국 소비자 기술 협회(CTA)가 선정한 2018 CES 최고 혁신상 및 2018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 월드 그린카(World Green Car) 등을 수상하며 기술력, 안정성, 디자인, 품질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럽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신형 리프는 10분에 1대씩 팔리는 베스트셀링 모델로 빠르게 자리 잡았고,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에 등극했다. 국내 시장에는 이르면 내년 3월 출시될 예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