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여자농구 부흥을 위한 야심찬 ‘2019 프로젝트’ 가동

입력 2019-01-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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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병완 총재를 중심으로 ‘황금돼지의 해’인 2019년을 여자농구 황금기를 재현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 다는 당찬 계획을 세웠다. 스포츠동아DB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기해년은 ‘황금돼지’의 해로 행복을 가져다주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각 스포츠단체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19년을 부흥의 발판을 다지는 해로 만들겠다는 다부진 목표를 세웠다.

1970~1990년대 황금기를 보낸 여자농구는 프로출범 이후 긴 침체를 겪었지만, 2019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한 번 인기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 여자프로농구, 추억 깃든 장충체육관 회귀

WKBL은 오는 6일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장충체육관은 여자농구에 있어서 추억이 깃든 곳이다. 여자프로농구 출범이전부터 중·고 대회, 실업 경기가 열려왔으며 출범이후에는 중립경기가 펼쳐졌다.

중, 고교 시절부터 장충체육관을 누볐던 한국여자농구 레전드 정은순, 유영주 등은 이곳에서 커리어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했다.

1960년대에 완공된 장충체육관은 2012년 리모델링에 돌입해 2014년 12월31일 재개장 했다. 여자프로농구가 펼쳐지던 당시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조명을 비롯해 라커룸, 관람시설 등이 현대식으로 바뀌어 선수들은 물론이고 관중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장충체육관에서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펼쳐지는 것은 2011년 4월 1일 신한은행과 금호생명(현OK저축은행)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이후 처음이다.

정은순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느낌은 많이 변했지만 장충체육관은 여자농구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후배들이 알고 그 의미를 느껴보면서 올스타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자농구 역사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에는 팬투표 최다득표에 빛나는 김단비(신한은행)를 비롯해 박혜진(우리은행), 강아정(KB스타즈), 한채진(OK저축은행·이상 핑크스타), 강이슬, 신지현(이상 KEB하나은행), 박지수(KB스타즈), 구슬(OK저축은행), 임영희(우리은행·이상·이상 블루스타) 등 WKBL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어들이 나선다.

특히 한채진은 프로3년차 시절이었던 2005년 8월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3점슛왕에 올랐던 추억이 있다. 이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올스타전이었다.

장충체육관에서 청춘을 보낸 여자농구 레전드들도 코트에 선다. WKBL은 올스타전 본 경기에 앞서 3X3 이벤트 매치를 펼친다. 이번 이벤트에는 정은순, 유영주, 전주원, 정선민, 김영옥, 김경희, 이종애, 이미선, 박정은, 최윤아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여자농구 추억의 스타들이 출전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단일팀. 사진제공|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 2020 도쿄올림픽 단일팀 체제 구축

WKBL의 2019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는 단일팀 체제를 확실하게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주목을 받았다.

비록 결승전에서 중국의 장신 벽을 넘지 못한 채 금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남·북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북축 선수들의 기량도 국내 농구팬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다. 박지수와 더블포스트를 구축했던 센터 로숙영(25)은 국내 농구지도자들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 2018~2019시즌 개막이전 WKBL관계자들은 농구계 안팎에서 ‘로숙영을 WKBL 무대에서 뛰게 할 수는 없느냐’는 문의를 숱하게 듣기도 했다. 그만큼 남·북간의 시너지효과는 확실했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일회성에 그친다면 단일팀은 추억으로 남을 뿐이다. 여자농구대표팀은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이 목표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9월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장소 미정), 11월에 예정된 올림픽 예선에서 일정 수준의 성적을 내야 한다.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단일팀을 구성하기보다는 올해부터 다시 단일팀을 꾸려 과정까지 남·북이 함께하자는 것이 WKBL의 생각이다.

WKBL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여자농구는 남·북간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단일팀은 연맹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 대한체육회와 대한민국농구협회의 방침이 우선이다. WKBL은 체계적인 팀 구성을 위해 전임 감독 선임, 선수 구성 등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농구 유망주 육성, 레전드들이 나선다

WKBL은 그간 유소녀 농구캠프(W-CAMP), 학교스포츠클럽리그전 등 여자농구 유망주 육성 및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왔다.

올해에는 여자프로농구 무대를 누볐던 레전드들이 농구교실을 열어 ‘학교농구 살리기’에 나선다. WKBL은 오는 9일 경기도교육청과 협약식을 갖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경기도 지역 학교를 찾아나서 학생들에게 농구의 즐거움을 알릴 예정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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