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정준호 “‘SKY 캐슬’과 같은 작품 언제 또 만날까요?”

입력 2019-02-02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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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정준호 “‘SKY 캐슬’과 같은 작품 언제 또 만날까요?”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가 오늘(2일) 막을 내렸다. ‘SKY 캐슬’의 가족들이 저마다의 해피엔딩을 맞이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함과 동시에, 그야말로 ‘SKY 캐슬’ 신드롬을 양산해냈던 것.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던 강준상(정준호 분)의 가족도 ‘SKY 캐슬’을 떠나면서 행복을 찾아 나섰다. 예서와의 갈등, 그리고 혜나의 등장까지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던 강준상을 연기한 정준호를 만나 ‘SKY 캐슬’의 종영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드라마 재밌게 본다고 격려 전화도 많이 와요. 물론 제일 많이 오는 전화는, 결말이 어떻게 되냐는 거죠(웃음). 매 회 엔딩이 끝나면 전화가 수십 통씩 와요. 다음에 어떻게 되냐고. 그런 전화들은 25년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처음이에요.”

이번 ‘SKY 캐슬’은 인기가 많았던 만큼, 대본 유출에 대해 모든 배우들이 보안을 철저히 했다. 정준호는 “와이프도 그렇고, 장모님도 가까이 사시니까 매일 오셔서 ‘알지 않냐’고 하셨어요. 근데 이야기를 못 해드렸죠. 또 와이프도 매일 친구들이 물어본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대본 유출 사건 때문에 조심했어요. 또 그렇게 이야기를 해야 재밌게 보니까요”라고 말했다.


‘SKY 캐슬’ 속 정준호의 모습은, 그가 출연했던 다른 작품과는 느낌이 달랐다. 그는 이런 부분에 대해 “캐릭터를 좀 색다르게 아이디어를 내서 해보자 생각했어요. 그래서 수염도 기르고, 6~7kg 감량도 했죠. 푸근한 모습보다는 날카로워 모이면서 시니컬한 느낌을 줘야겠다고 했어요. 수염은 처음 길러봤는데, 보시는 분들도 더 중후한 느낌도 있는 것 같고 나이가 잘 묻어나오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라고 설명했다.

‘SKY 캐슬’ 영상에서 정준호가 강준상에 대해 ‘대한민국의 모범적인 가장 역할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강준상의 캐릭터가 후반부에 여러 가지 ‘모범적이지 않은’ 가장의 모습을 보이자, 캐릭터 소개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처음에 (대본) 연습을 할 때, 4, 5회 대본만 보고 갔어요. 대본 파악이 전혀 안 됐죠. 그 당시는 잘 나가는 교수, 그래서 애들에게 모범적인 가장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근데 전혀 아니었죠(웃음). 그 뒤로는 어떻게 갈지 몰랐어요. 이렇게 성격결함자가 될지 몰랐고요.”

하지만 정준호는 ‘SKY 캐슬’의 첫 방송 시청률이 1%대로 나왔던 것을 떠올리며, 그 당시의 충격을 회상했다.


“처음에 시청률이 잘 안 나오니까 제 탓이 아니라 남 탓을 하게 되더라고요. 막상 성적표를 받으니까 큰일났구나 싶었죠. 거기서 올라갈 걸 신경 쓰는 게 아니라 떨어질 걸 생각했고요. 만감이 교차했죠. 근데 2회가 나오고 나서 사람들이 재밌다고 연락이 오기 시작한 거예요. 며칠 뒤에 시청률이 나왔는데 시청률이 올라갔고요. 그때부터 촬영장에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어요.”

‘SKY 캐슬’에서는 어른들의 연기도 빛났지만, 학생들로 출연하는 많은 배우들의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극에서 후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던 정준호는 “(후배 배우들에게) 촬영장에 오면 인사는 나중에 하라고 했어요. 연기에만 집중하고, 다들 프로니까 각자 맡은 역할에 빠져들고 편하게 연기하라고 했죠. 또 선배님들에게 잘 보이려고 할 필요도 없고, 다른 것에 신경 쓰지 말라고 했어요. 그 시간에 연기를 열심히 하라고 했죠”라고 회상했다.

최근 정준호는 아내 이하정과 함께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출연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좀 더 친숙한 모습으로 임하고 있는 것. 그는 “‘아내의 맛’에서 음식을 해 먹고 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더라고요. 그래서 평상시에 잘 못하는 걸 방송에서 하고, 그런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을 했지만, 그 중에서도 그의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는 작품이 될 터.

“이런 작품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요.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다른 작품을 선택하는 게 힘들 것 같아요. 신중하게 선택해서, 연륜이 묻어 나오고 공감을 가질 수 있는 깊이 있는 연기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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