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혁은 두산의 약점을 채워줄 퍼즐조각으로 손꼽힌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권혁이 팀의 필승계투요원으로 자리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두산의 2018 정규시즌 계투진 평균자책점은 10개구단 중 5위(5.13)였고, 피출루율은 두 번째로 나빴다(0.363).
게다가 2019시즌에는 부상 재활 중인 ‘파이어볼러’ 김강률과 곽빈의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펜 운용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이에 따른 김 감독의 고민도 크다. 특히 마무리투수 함덕주와 이현승을 제외하면, 믿고 내보낼 좌완 계투요원이 마땅치 않았다. 2018시즌 두산 좌완 계투진의 평균자책점은 4.57(130이닝 66자책점)이었지만, 함덕주(67이닝 22자책점)의 그것(2.96)을 제외하면 6.28(63이닝 44자책점)로 나빠진다.
통산 709경기에서 구위를 뽐낸 권혁의 합류가 반가운 이유다.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구사 빈도를 높인 것도 기대할 만한 요소다. 2015시즌 13%(패스트볼 78%)에 불과했던 슬라이더 구사율을 2018시즌 27.2%(패스트볼 64.2%)까지 끌어올린 게 그 증거다. 젊은 투수들이 주축인 불펜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라는 무형의 가치도 존재한다.
권혁은 기회를 원했고, 두산은 경쟁력 있는 계투요원이 필요했다. 양측의 마음이 통했다. 권혁이 가치를 입증하면, 동행은 ‘윈윈’이 된다. “두산이라는 좋은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선후배들과 힘을 모아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권혁의 당찬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