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축구를 한 차원 끌어올린 카를로스 케이로스(66·포르투갈) 감독은 유독 한국축구에 강했다. 2011년부터 이란을 이끌면서 한국과 경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반대로 한국은 1무4패로 케이로스의 이란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그런 케이로스가 최근 이란을 떠났다. 그는 2019 아시안컵이 끝난 뒤 공식적으로 결별했고, 콜롬비아대표팀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케이로스의 후임은 우리에게도 관심사다. 어쨌든 아시아 무대에서는 최고의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뤄야하기 때문이다.
이란의 새 사령탑에 베르트 판마르바이크(67·네덜란드) 전 호주대표팀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폭스 스포츠 아시아판을 비롯한 외신들은 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사드 알 하티 기자의 트위터 계정을 인용해 “판마르바이크 감독이 케이로스 감독을 대신해 이란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고 전했다. 계약기간이 4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판마르바이크는 지략이 돋보이는 세계적인 명장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네덜란드대표팀을 맡아 결승까지 올려놓으며 주가를 한껏 높였다. 당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스페인에 지긴 했지만 판마르바이크는 화려함을 버리고 실리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판마르바이크는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사령탑에 이어 2015~2017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대표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전격적으로 경질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호주대표팀을 맡아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아시아 축구 사정에 밝다는 평가다.
그는 한 때 한국대표팀과도 인연이 닿을 뻔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한 한국축구는 후임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정하기로 결정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당시 1순위 후보가 판마르바이크였다. 하지만 경기가 없을 때 감독이 머무는 장소와 세금 문제 등으로 막판 조율에 실패했다. 이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판마르바이크가 이란대표팀을 이끌 경우, 얽히고설킨 사연으로 아시아축구에서 화제가 될 전망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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