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천만돌파②] 류승룡의 부활, 진선규의 상승세, 공명의 재발견

입력 2019-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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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천만돌파②] 류승룡의 부활, 진선규의 상승세, 공명의 재발견

배우 류승룡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이 개봉 15일째인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로는 역대 18번째이자 외화까지 합치면 23번째 천만 영화이며, 코미디 영화로는 ‘7번방의 선물’ 이후 6년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기록이다.

‘극한직업’의 중심, 고 반장으로 분한 류승룡은 부진의 암흑기를 끊어냈다. ‘도리화가’부터 ‘염력’ ‘7년의 밤’까지 4년여 동안 흥행 참패 꼬리표를 달고 다녔지만 ‘극한직업’을 기점으로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더욱이 ‘극한직업’은 류승룡의 대표작인 ‘7번방의 선물’ 이후 6년 만에 나온 천만 관객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로써 류승룡은 코미디 영화로만 쌍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류승룡을 필두로 한 ‘극한직업’의 최강점은 캐릭터성이 분명하다는 데 있으며 마약반 5인방(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의 연기력은 대사가 지닌 ‘말맛’에 힘을 부여했다. 이들은 마치 tvN ‘신서유기’, SBS ‘런닝맨’, KBS2 '1박2일’에 출연하는 예능인들이 각자 특정 캐릭터를 담당하고 있는 듯이 촘촘하게 제 역할을 했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고 반장 역에는 류승룡이 딱이었고 실제로 류승룡이 무게감 있게 균형을 잡아주니 다른 마약반 팀원들을 신선하게 조합시킬 수 있었다”는 이병헌 감독의 만족감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졌다.

그 중 진선규의 존재감은 류승룡 못지않았다. 마약반 웃음의 중심은 진선규가 연기한 마 형사다. 생애 첫 코미디 영화에 도전한 터라 배우 스스로도 자신의 코믹 연기를 의심했었다. 그러나 ‘범죄도시’ 속 살벌하게 무서운 사채업자 위성락의 이미지는 결코 진입장벽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화제 몰이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관객들에겐 진지하게 생긴 진선규의 착한 유머가 반전 매력으로 통했다.


또 훈훈한 배우에 불과했던 공명은 개그캐릭터까지 섭렵하며 재발견됐다. “실제로도 막내니까 막내처럼 연기했다”는 그는 말그대로 약 빤 연기로 웃음 홈런을 날리며 천만 관객들에게 큰 잔상을 남겼다. 재미있는 감초 캐릭터로 익숙한 이동휘는 유일하게 정상인(?)으로 등장해 혼자서만 진지하고 보는 이들을 웃게 하는 고차원 코믹 연기를 보여줬고 이하늬 역시 도도하고 섹시한 이미지와 전혀 다른 털털하고 거친 결로 연기 변신을 해 활력을 부여했다.

‘극한직업’이 새해 첫 천만 관객 영화라는 타이틀 이후 어떤 기록을 경신해 갈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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