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천만돌파③]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패러디 유발하는 말맛

입력 2019-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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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천만돌파③]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패러디 유발하는 말맛

순도 100%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병헌 감독의 전작 ‘스물’ ‘바람바람바람’이 품은 19금 유머를 쏙 빼고 가족 코미디물의 진수를 보여주며 방학, 설 연휴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이에 ‘극한직업’은 개봉 15일째인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로는 역대 18번째이자 외화까지 합치면 23번째 천만 영화이며, 코미디 영화로는 ‘7번방의 선물’ 이후 6년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기록이다.

이병헌 감독의 목표는 ‘웃음’ 하나였다. ‘웃겨야 한다’는 일념 하에 다른 작가들과 경쟁적으로 각색에 임했고 “내가 마음먹었던 건 모든 장면, 모든 캐릭터에 코미디를 삽입하려고 했다”며 ‘극한직업’의 웃음 비결을 말했다.


‘극한직업’의 핵심 대사는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다. 예고편에서부터 삽입된 이 말은 류승룡의 능청스러움과 어우러져 ‘극한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며 화제성을 제대로 증명했다. 수원에서는 실제 ‘수원왕갈비 통닭’ 메뉴가 등장하는가 하면 수원시에서도 영화 패러디 영상을 제작해 지역 명물 음식 알리기에 나섰다.

또 ‘왜 자꾸 장사가 잘되는 건데!!!’라는 정상인(?) 이동휘의 말은 치킨과 범인 사이에 놓인 마약반의 어처구니없는 상황과 어우러져 큰 웃음을 유발했고 ‘안 아파! 안 아파! 처음으로 범인을 잡았는데 기억이 안 납니다’라는 막내 공명의 대사는 그의 위험한 열정을 더욱 응원하게 한다. 진선규와 이하늬의 키스 액션신에 재미를 부여한 건 ‘ㅆ..쏴..’라는 류승룡의 아련한 한 마디.


웃긴 와중에 ‘우리 서민들은 목숨 걸고 일해’라는 류승룡의 선전포고로는 치킨집 창업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애환 등을 다루는 사회 풍자를 한 번에 겸할 수 있었다.

굳이 의미를 찾지 않고 웃고만 있으면 되는 ‘극한직업’,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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