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제임스 메이스(가운데). 사진제공|KBL
창원 LG의 센터 제임스 메이스(33)는 볼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한 선수다. 이는 양날의 검이다. 상대와의 리바운드 싸움과 골밑 장악에 있어서는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볼 소유를 독점하게 되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1월 초까지 LG는 후자를 지독하게 경험했다.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메이스의 공격 독점이 화두였다. 현주엽(44) 감독을 비롯한 LG 코칭스태프는 메이스에게 ‘상대 수비가 몰리면 외곽으로 볼을 빼라’는 주문을 수도 없이 했지만, 프로 생활 내내 저돌적으로 골밑 득점에 열을 올려왔던 그가 하루아침에 스타일을 바꿀 리 없었다. LG를 만나는 상대 팀들은 수비가 너무 쉬웠다. 메이스를 2~3명이 에워싸면 그걸로 끝이었다.
현 감독은 방향을 바꿨다. 기존 LG의 공격은 포스트에 메이스를 세워놓고 볼을 넣어주는 것이 주된 루트였다. 상대 도움 수비가 몰릴 때 메이스가 패스를 내주길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1월 중순부터 LG는 2대2 플레이 비중이 부쩍 늘었다. 메이스에게는 김시래, 조쉬 그레이, 조성민 등 밖에서 볼을 모는 동료들에게 스크린을 가는 역할을 부여했다. 스크린을 선 이후에는 골밑으로 들어가 공격 리바운드에 참여하도록 했다.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났다. 메이스에게 집중됐던 볼 소유를 국내선수들이 나눠 가지면서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가장 무서운 것은 메이스의 최대 강점이 비로소 나타났다는 점이다.
메이스의 볼에 대한 집착은 리바운드에서 강력하게 드러나고 있다.
메이스는 지난 6일 부산 KT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무려 43점·3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에 승리(95-93)를 안겼다. 프로농구 출범이래 한 경기에 40득점·30리바운드를 동시에 기록한 것은 메이스가 처음이다. 30개의 리바운드 중 공격리바운드는 무려 13개였다.
메이스의 역할 변화로 터닝포인트를 맞은 LG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며 프로농구 정규리그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가장 돋보이는 팀으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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