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두산맨 권혁이 말하는 ‘팀 베어스’와 첫만남

입력 2019-02-08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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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권혁이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만난 권혁(36·두산 베어스)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편안해 보였다. 두산 구단의 로고가 새겨진 가방도 눈에 들어왔다.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본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손을 내민 2002년 팀에 어떤 방법으로 힘을 보탤지 고민하고 있었다.

권혁은 1일 원 소속구단 한화 이글스에서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됐다. 구단에선 끝까지 만류했지만, 본인이 고집을 꺾지 않았다. 기존 4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삭감한 연봉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가 원했던 선택지는 ‘어떻게든 1군 전력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팀’ 단 하나였다. 계투진이 상대적으로 헐거운 두산에게 권혁은 베팅할 가치가 충분한 카드였다. 17시즌 동안 709경기에 나선 경험도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이틀 뒤인 3일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쳤고, 7일 오후 잠실구장 내 구단사무실에 방문해 유니폼을 지급받고 사진촬영까지 했다. 푸른색(삼성 라이온즈)과 주황색(한화)이 아닌 ‘네이비 블루’ 색상의 유니폼과 한 자릿수 등번호(8번)도 어색하지 않았다. 그렇게 ‘곰 군단’의 일원이 된 그가 스포츠동아와 만나 차분한 목소리로 질문에 답했다.

- 새로운 팀에서 첫 공식일정이다.

“새로운 시작이다. 올 시즌이 개인적으로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했던 것과 또 다른 입장에서 출발한다.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 두산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 느낌이 어땠나.

“오키나와 도착해서 선수들 만나고, 감독, 코치님들께 인사드리고 함께 뛰어보면 제대로 실감이 날 것 같다.”

- 지금 몸 상태는 어떤가.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 비시즌 동안 좋지 않았던 부위를 치료하는 데 집중했고, 꾸준히 운동을 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했다.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겨우내 준비하면서 마음가짐 자체를 달리했다. 개인적으로 마음먹은 게 있다. 어느 때보다 충실히 준비했다. 오키나와 도착 후에도 무리하지 않되 가능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 밖에서 본 두산은 어떤 팀이었나.

“너무나 좋은 선수들이 많은 강팀이라는 이미지였다. 팬들도 굉장히 열정적이다.”

- 1군 등록은 5월1일부터 가능하다.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이 더 주어진 셈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것은 맞다. 하지만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2군 경기를 할 때도 1군에서 던질 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한다. 부상 없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 2019시즌 각오는.

“두산 팬들께서 반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좋은 팀, 멋진 팬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잠실구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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