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사바하’ 이정재X박정민, ‘검은 사제들’보다 한 수 위 영적 전쟁 (종합)

입력 2019-02-13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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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사바하’ 이정재X박정민, ‘검은 사제들’보다 한 수 위 영적 전쟁 (종합)

“보이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영화 ‘사바하’가 ‘검은 사제들’ 보다 깊은 세계관을 담은 영(靈)적 전쟁으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영화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1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사바하’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검은 사제들'에서 구마 사제라는 소재를 새로운 장르로 변주했던 장재현 감독은 '사바하'를 통해 ‘사슴동산’이라는 가상의 신흥 종교를 소재로 묵직한 미스터리와 서사를 선보인다.

장재현 감독은 “처음 구상할 때는 신을 찾는 박목사, 악을 찾는 나한, 사이에 있는 쌍둥이. 나중에 세 명이 합쳐진다.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사 자체가 주인공이다. 배우들이 균형을 잘 잡아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장르적인 요소를 많이 삽입했다. 사운드, 촬영 기법, 곤충, 동물로 지루하지 않게 이용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템포를 올려서 편집을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덧붙였다.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등이 출연한다.

캐릭터 불문 강렬한 카리스마와 연기력으로 콰트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이정재는 ‘사바하’를 통해 5년 만에 현대극으로 복귀했다. 신흥 종교를 쫓는 박목사로 분했다. 박정민은 한적한 마을의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 역을 통해 역대 가장 다크한 연기 변신을 했다.

이정재는 “모든 장면에서 긴장감의 강도를 어느 정도 선에 맞춰야할지를 고민했다. 고민의 해답은 감독, 출연진과 충분한 대화 끝에 풀어갔다”며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는 흔한 느낌의 목사만 상상했었다. 막상 시나리오를 읽으니 신에게 반항할 때도 있는 위태로운 목사더라”라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회상했다.

박정민은 "내 연기보다 영화 자체, 서사에 힘을 불어넣은 부분이 처음이었다. 관객들도 그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재인은 16년 전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언니 ‘그것’과 ‘그것’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가 남은 쌍둥이 동생 금화 역으로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재인은 “선배들과 감독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덕분에 몰입할 수 있었다. 항상 감사하다”고 촬영 소감을 말했고, “1인 2역이다. 금화, 쌍둥이 언니가 전혀 다르게 보이게 하려고 했다. 색다른 시도였다”라고 설명했다.


살인사건을 쫓는 황반장 역의 정진영과 박목사를 돕는 해안스님 역의 진선규은 강렬함과 신선함, 묵직함과 친근함을 오가며 완성도를 더했다.

그 중 진선규는 ‘범죄도시’ 위성락과 비슷한 헤어 스타일로 등장한 데 대해 “‘범죄도시’의 빡빡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이 작품에서는 도, 선에 대해 생각한다. 동영상을 통해 지적인 스님의 모델을 찾아봤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극한직업’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데 대해 “관객들 덕분이다. 천만 기운을 불어넣어 달라고 하시던데 영화 자체로도 잘 될 것이다. ‘사바하’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재현 감독은 “박 목사의 캐릭터에 내가 많이 투영돼 있다. 항상 궁금하다. 세상이 불합리하고 많이 어두울 때면 ‘과연 신이 있을까’ 싶더라. 종교에 대한 기사를 조사해보면 신의 존재 여부를 궁금해하기만 하고, 공허함만 남더라”고 ‘사바하’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귀띔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촘촘한 긴장감, 몰입감을 선사한 ‘사바하’는 오는 2월 20일 개봉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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