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의 오키나와 리포트] ‘홈런치는 투수’ 윌랜드, “한국행? 아내가 바로 OK 했죠”

입력 2019-02-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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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조 윌랜드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지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스포츠동아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윌랜드는 한국행에 대해 “가족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조 윌랜드(29)는 계약 당시부터 홈런 치는 투수로 관심을 모았다.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뛴 2년간(2017~2018시즌) 쏘아 올린 홈런만 4개다. DeNA가 속한 센트럴리그가 지명타자제도를 시행하지 않는데다, 투수를 8번타순에 기용하는 알렉스 라미레즈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윌랜드가 등판하는 날 상대 배터리는 신경 쓸 게 평소보다 두 배는 많았다.

자연스럽게 윌랜드가 한국에서 ‘투타겸업’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윌랜드의 본업은 투수다. ‘홈런 치는 투수’라는 평가로 인해 투수로서 능력치가 희석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일본 무대 첫해인 2017시즌 21경기에서 1완봉승 포함 10승2패, 평균자책점 2.98의 성적을 거둔 것이 ‘선발투수’ 윌랜드의 가치다. KIA도 그 부분에 기대를 걸고 영입을 결정했다. 지금까지 과정은 매우 만족스럽다. 팔꿈치 통증에 대한 우려도 없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만난 윌랜드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한국행을 택한 배경이 궁금하다.

“KIA가 오래 전부터 접촉해왔다. 마침 DeNA와 계약이 끝나고 타이밍이 잘 맞아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행 소식을 알렸을 때 가족의 반응은 어땠나.


“속전속결, 간단했다. 가족들이 많이 지지해줬다. 아내에게 ‘한국으로 가는 것은 어떠냐’고 하니 곧바로 ‘좋다. 가자’고 하더라. 그만큼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선발투수로서 머릿속에 새기고 있는 부분은.


“경기의 흐름을 읽고, 최대한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도 동요하지 않고 꾸준히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경기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한국에 오기 전과 비교해 KIA 구단의 이미지는 어떻게 다른가.

“다른 점도 있지만, 일본을 경험한 덕분에 문화 충격은 없었다. 생활하는 것 자체는 일본 시절과 다르지 않다.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적응해가는 것 말고는 큰 차이가 없다.”

KIA 조 윌랜드.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시즌 준비과정은 어떤가.

“만족스럽다. 팀의 운동량이 워낙 많아 생각보다 빨리 몸을 만들 수 있었다”


-한국 야구를 처음 접한 느낌은.

“많은 경기를 해보진 않아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미국 스타일에 가까운 것 같다. 선수들의 체격도 크고,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도 굉장히 많이 일본야구 특유의 스몰볼과는 확연이 차이가 있다.”


-2년간 경험한 일본 야구의 특징은.


“스피드, 콘택트 등 기본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한 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나는 삼진을 잡기보다는 제구력을 앞세워 맞혀 잡는 스타일인데, 일본 타자들이 굉장히 대처를 잘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다.”


-한국에는 센트럴리그와 달리 지명타자제도가 있다. 본인에게 어떻게 작용할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웃음). 내가 타격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일단 나는 내 본분에 충실하면 된다.”


-한국 무대 첫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한국에 와서 뛰는 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다.”

오키나와(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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