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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외래 1800만, 국내여행 3억 회 목표”
中대학생 시장, 日SNS 마케팅 강화
빅데이터 활용 ‘관광예보제’ 시범실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 “공격적 마케팅으로 1800만 명 달성”
우선 올해 외래관광객 목표를 1800만 명으로 잡았다. 한국을 찾는 방한관광 시장은 그동안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때 연 방문객 2000만 명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이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국으로 가는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하면서 감소세로 돌변, 방문객이 급감했다. 이후 시장이 꾸준히 회복됐지만 지난해 157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수치에서 보듯 아직까지 ‘사드배치 보복’의 후유증에서 회복하질 못했다.
안영배 사장은 “중국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규제를 푸는 추세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방한시장에서 체감할 정도로 상황이 좋아지지 않았다”며 “이런저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외래관광객 1800만 명 유치는 결코 보수적인 목표가 아닌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겠다는 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방한 1800만 명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시장은 한한령으로 사라졌던 방한상품 유통 채널을 회복하고,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방한시장 개발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과 함께 방한시장의 양대 축인 일본은 개별자유여행객(FIT)가 주류를 이루는 만큼 SNS 홍보나 글로벌 OTA와의 공동 프로모션 등을 준비하고 있다.
● ‘워라밸 시대’, 근로자 휴가지원 강화
문재인 정부 들어 관광정책에서 비중이 높아진 여행복지와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근로자 휴가지원제와 여행주간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안영배 사장은 “비수기에 실시하는 봄, 가을 여행주간을 강화하고, 권역별 테마여행 10선 등을 통해 덜 알려지거나 숨어 있는 관광지를 개발하겠다”며 “올해 10여 개 정도의 잠재적 관광지를 집중 육성하고, 앞으로 50여 개의 잠재적 관광지를 더 발굴하겠다”고 소개했다.
특히 정부가 기업과 함께 휴가비를 지원하는 근로자 휴가지원제를 적극 활용해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단 올해 대상인원을 전년보다 4배 늘린 8만 명으로 늘려 일과 여가가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 시대에 맞출 계획이다.
● AI 활용한 개인 맞춤형 여행지 추천
이밖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관광예보제’도 시범 실시한다. 특정 시기에 상대적으로 덜 분비는 지역을 소개하거나 날씨에 맞춰 추천여행지를 안내하는 등의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민경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은 “데이터가 축적되면 인공지능을 활용해 서비스를 더 발전시켜 개인별로 취향에 맞는 국내 여행지나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 근로자 휴가지원, 8일 만에 4만 명 신청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근로자 휴가지원은 근로자가 20만 원을 부담하면 기업이 10만 원, 정부가 10만 원을 함께 지원해 적립금 40만 원을 국내여행 경비로 쓸 수 있는 사업이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정규직, 비정규직 등 고용형태에 대한 제한 조건은 없다. 기업 내 일부 근로자만 참여도 가능하다. 신청은 3월8일까지며, 홈페이지에서 접수받고 있다. 신청 인원이 8만 명을 넘을 경우는 기업 단위 전산 추첨을 통해 참여 기업과 근로자를 확정한다. 참여가 확정된 근로자는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국내여행 전용 온라인 몰에서 지원받은 적립금 40만 원을 사용하면 된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