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내공 깊나”…스타작가들 필력 대결

입력 2019-02-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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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들의 잇단 신작이 시청자 시선을 겨냥하고 있다. 조규원 작가의 MBC ‘이몽’, 김이영 작가의 SBS ‘해치’, 장영철·정경순 작가의 SBS ‘배가본드’(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가 작가의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사진제공|MBC·SBS

■ 참신한 이야기로 꽉 찬 드라마 라인업…기대감 뿜뿜

김은 작가·안판석 PD ‘봄밤’ 재결합
하반기엔 홍자매 ‘호텔 델루나’ 방영


올해 유난히 많은 유명 작가들이 신작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히트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이다. 스타트를 끊은 SBS ‘해치’의 김이영 작가를 비롯해 박지은, 홍자매(홍정은·홍미란), 김영현·박상연 작가 등이 새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내공의 필력으로 차별화한 세계를 그려온 이들의 신작에 벌써부터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타급 연출자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재회하는 이들도 있어 기대감을 더 상승시킨다.


● 로맨스부터 판타지 사극까지


작가들이 써내려 갈 이야기는 다채롭다. 장르, 시대적 배경, 소재 등 어느 것 하나 겹치지 않는 내용으로 자신들의 강점을 내세운다.

김이영 작가는 ‘이산’ ‘동이’ ‘마의’ 등으로 쌓은 실력을 SBS ‘해치’로 입증하고 있다. 불우한 출생 배경을 딛고 대권을 손에 넣으려는 왕자(정일우)의 처절함을 격동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작가들의 치열한 필력 대결은 5월부터 본격화한다.

‘기황후’(2013)의 장영철·정경순 작가는 그 뒤를 잇는 대작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SBS ‘배가본드’를 통해 비리를 파헤치고 은폐된 진실을 찾아내려는 남자(이승기)의 모험담을 그린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화려한 액션이 시청 포인트로 꼽힌다.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장동건과 송중기를 내세워 tvN ‘아스달 연대기’로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신화적 소재를 도입하고, ‘써클: 이어진 두 세계’를 통해서는 시공간을 초월한 이야기를 선보였던 이들은 지금까지 드라마가 다루지 않은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당대 사람들의 투쟁과 화합, 사랑을 표현한다.

이경희 작가는 자극을 뺀 잔잔함에 집중한다. 유명 요리사와 신경외과 의사가 호스피스들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며 아픔을 달랜다는 휴먼스토리 ‘초콜릿’이 그 무대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고맙습니다’ 등을 통해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해온 필력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반기에는 홍자매와 박지은 작가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홍자매는 ‘호텔 델루나’에서 사람과 영혼이 한 호텔에서 생활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판타지 장르로 풀어낸다. 2016년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작업에 몰두해온 박 작가도 11월 tvN에서 남녀의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를 공개할 예정이다.


● 우리에겐 ‘단짝 PD’가 있다!

드라마 흥행을 이끄는 요인으로 연출자의 역량을 빼놓을 수 없다. 작가의 대본을 충실하게 이해해 이를 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은 드라마 제작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때문에 작가와 연출자의 활발한 소통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경희 작가는 ‘초콜릿’을 이형민 PD와 준비하고 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상두야 학교가자’를 함께 작업한 두 사람은 그 영광 재현을 기대하고 있다. 김은 작가는 안판석 PD와 다시 손을 잡았다. 지난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성공을 맛보고 MBC ‘봄밤’으로 의기투합한다.

드라마 제작사 제이에스픽쳐스의 한 관계자는 “전작을 통해 호흡을 맞추면서 작가와 연출자 사이에 신뢰가 쌓이면 각기 자신들의 역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며 “첫 만남에 성공했다면 두 번째에도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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