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시나리오”…설경구-천우희-한석규가 말하는 영화 ‘우상’

입력 2019-02-21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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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시나리오”…설경구-천우희-한석규가 말하는 영화 ‘우상’

영화 ‘우상’의 이수진 감독이 차기작 ‘우상’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영화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다. 이수진 감독은 첫 장편 영화 ‘한공주’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괴물 신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수진 감독에게 대상을 안긴 제13회 마라케시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이수진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내 나이에도 배울 점이 아직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다음 달에 그의 다음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는 극찬을 남긴 바 있다. 섬세하고 날카로운 연출력으로 일찌감치 인정받아온 이수진 감독이 모두가 기다렸던 차기작 ‘우상’으로 6년 만에 돌아왔다.

이수진 감독은 “한국 사회에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이것의 시작이 뭘까 고민해 본 적이 있다. 한 인간의 이루고 싶은 꿈이나 신념이 맹목적으로 변화하는 순간, 그것 또한 우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상’의 시작이었다”라며 영화의 출발점을 밝혔다. ‘우상’은 본인이 되고 싶은 것을 좇으면서 스스로 우상이 되고 싶었던 도의원 구명회(한석규)와 부모들이 모두 그러하듯 핏줄에 대한 집착을 가진 중식(설경구), 그리고 명회나 중식 같은 꿈조차 갖지 못하고 생존이 목적인 련화(천우희)까지 세 인물의 이야기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전개로 숨 가쁘게 관객들을 몰아붙인다.

‘우상’으로 한데 모인 연기 장인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도 시나리오를 접한 후의 강렬했던 기억을 회상한 바 있다. “시나리오를 덮고 정곡을 찔린 듯 날카로운 느낌이었다”(한석규), “가슴이 쿵쾅거렸다. 간만에 가슴을 울렸던 시나리오”(설경구), “처절함이 있는 이야기. 지금까지 보지 못한 비주얼과 캐릭터”(천우희)라고 밝힌 세 사람, 이들의 마음을 빼앗은 ‘우상’에 더욱 기대가 모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상을 좇는 사람, 본인이 좇는 것이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 우상조차 갖지 못한 사람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이야기다”라고 영화를 소개한 이수진 감독은 영화를 보게 될 관객들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관객들도 객석에 앉아 명회 같은 사람에게 홀리고 있지는 않은 지, 본인이 믿고 싶은 것에 이끌려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관객들이 스스로 우상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순간, 이수진 감독과 관객들이 스크린을 통해 진정한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

충무로 대표 연기 장인들의 가슴을 뛰게 한 이야기로 일찌감치 베를린을 사로잡은 이수진 감독의 ‘우상’은 오는 3월 국내 관객을 찾는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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