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주권은 올 시즌 절치부심하며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사진제공 | KT 위즈
진지함. 올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는 주권(24·KT 위즈)의 테마다. 늘 분위기에 휩쓸렸던 자신을 채찍질하며 초반부터 달려가겠다는 각오다.
주권 역시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주권은 “확실히 분위기에 흔들렸다. 2016년에는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하면서 이후 성적이 괜찮았다. 흐름을 타서 연승했던 기억이다. 하지만 지난 2년은 분위기에 휩쓸렸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지난해에도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과정은 결과가 평가한다. 부족했던 점이 많았다”고 자책했다.
올 스프링캠프에는 조금 더 진중한 모습으로 임하고 있다. 주위 동료들도 “(주)권이가 진지해졌다”고 감탄한다. 주권 역시 “몸 상태가 슬슬 올라오고 있다. 연습경기에서도 마운드 위에서 무엇을 할지 의도한 대로 던졌다”며 “성적이 괜찮았던 2016년에도 그랬듯 제구와 무브먼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권은 20일(한국시간)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가장 좋은 구위를 뽐낸 바 있다.
KT는 라울 알칸타라~윌리엄 쿠에바스 원투펀치에 이대은까지 3선발을 내정한 상황이다. 금민철, 김민, 주권부터 올해 입단한 신인 이상동, 손동현 등이 남은 두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미완의 대기 주권이 알을 깨고 나온다면 KT로서는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주권이 진지한 자세로 올 시즌 칼을 갈고 있는 이유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