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성 “가슴 후벼 파는 가사…‘인 더 레인’, 울면서 녹음했죠”

입력 2019-02-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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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성의 어깨가 무겁다. 화제의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에서 솔로 가수로 새롭게 출발한 그는 “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워너원 출신’ 꼬리표 떼고 홀로서기 나선 윤지성

발라드 장르만 6곡 차별화
입대 전까지 부지런히 활동
제가 받은 위로, 돌려줄 것


그룹 워너원 출신 윤지성(28)이 솔로가수로 무대 2막을 시작했다.

2017년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며 가요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파급효과를 일으켰던 그룹의 한 멤버로서가 아니라 이제 모든 걸 스스로 책임지고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 ‘홀로서기’에 나섰다. 11명의 워너원 멤버 가운데 처음으로 솔로가수로 나선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는듯 그는 “벅차고 설레고 긴장되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이라고 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이야기다.

최근 서울 한남동에서 데뷔 솔로앨범 ‘어사이드’(Aside)를 발표하며 대중 앞에 처음 나선 윤지성은 “아직도 멤버들이 옆에 있는 것만 같다”며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부담감만 있는 건 아니다. 11명이 함께 무대를 소화하다보면 3분가량의 노래를 1명당 고작해야 3∼4초씩 파트로 나눠 부르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솔로는 팬들의 집중도를 높이거나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좋다.

“그룹 활동 때는 제 부족한 모습을 다른 멤버들이 채워 줄 수 있어 좋았다. 지금은 한 곡을 오로지 저 혼자 제 목소리로 이끌고 가야 하니 부담이 되긴 한다. 저만 쳐다보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니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을 쓰게 되더라. 저의 다양한 모습을 온전히 보여드릴 수 있다는 설렘과 기대감도 크다.”

앨범 제목인 ‘어사이드’는 연극에서 관객들만 들을 수 있는 대사 ‘방백’이라는 뜻과, ‘항상 네 편이다’는 영어 문장 ‘올웨이스 유어 사이드’(Always on your side)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온전히 윤지성만의 모습과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발라드 장르로만 6곡을 채웠다. 댄스곡 위주로 활동했던 워너원 시절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워너원 때는 그룹 전체 콘셉트에 저를 맞춰야 하지 않았나. 물론 댄스곡도 좋아하지만 평소 어쿠스틱한 발라드 장르를 주로 듣는다. 많은 사람들이 발라드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듯 저도 팬들에게 위로 받았던 마음을 그대로 돌려드리고 싶었다. 다 함께 듣고 부르고 싶은 곡으로 골랐다. 앞으로 댄스곡에도 주저 없이 도전할 거다.”

가수 윤지성. 사진제공|LM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인 더 레인’은 사랑하는 사람과 준비 없는 이별을 맞은 한 남자의 진솔한 감정을 담은 노래다. 윤지성이 가사를 쓴 건 아니지만 “이별은 에둘러 표현하는 것보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녹음할 때 눈물이 계속 났다. 가사가 가슴을 후벼 파더라. 하하! 어린 나이가 아니어서 연애를 안 해봤겠나. 이별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워낙 제가 눈물이 많기도 하지만 제 감성을 제대로 표현한 것 같다.”

실제로 그는 눈물이 많기로 팬들에게 유명하다.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출연할 당시에도 자주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았다.

“하하하!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달라.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우는 게 당연하지 않나.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그런 모습으로 공감을 샀던 것 같다. 눈물은 참으면 병이 된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때나 속상할 때는 술 한잔 하면 그만이지만, 슬픔과 분노는 눈물로 씻겨 내려간다. 무엇보다 울고 나면 속이 후련하다!”

윤지성은 내친 김에 바쁜 발걸음을 내딛는다. 10대나 20대 초반 데뷔하는 아이돌 가수들과 달리 윤지성은 오랜 연습기간을 거쳐 스물여섯의 나이에 빛을 봤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아쉬움은 하루 단위로 세운 활동 계획표로 달랜다.

“물론 이제 2막을 시작하는 거라 아쉽다. 하지만 입대 전까지 부지런히 활동할 거다. 다음 달 개막하는 뮤지컬 ‘그날들’에도 출연하고, 7개 나라에서 진행하는 해외 팬미팅까지 다 정해져 있다. (군 복무)1년 반 이후에 또 다른 제 모습이 있는 거니까 입대 전까지 어마어마한 활동을 하려고 한다. 제대 후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가수 윤지성.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윤지성의 새 출발에 워너원의 멤버들과 팬클럽 ‘밥알’도 제 일처럼 축하했다. 수록곡 가운데 ‘쉼표’는 이대휘가 작사·작곡해 선물했다. 아시아 7개국에서 열리는 팬미팅과 뮤지컬 출연 회차 티켓도 매진됐다. 모두 팬들 덕분이다.

“아무래도 멤버들 가운데 처음으로 나서는 거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사실에 많이 부담스럽다. 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다. 혼자 활동하다보니 동생들 생각이 더 난다. 아직도 단체 채팅 방에 서로 스케줄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밥알’은 저를 데뷔시켜주신 분들이다. 꼭 보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윤지성

▲ 1991년 3월8일생
▲ 2017년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
▲ 같은 해 7월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
▲ 2018년 11월 마지막 앨범 1¹¹=1(POWER OF DESTINY)을 발표하며 1년 6개월의 그룹 활동 종료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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