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입 청신호’ 유희관, NPB 최강 세이부 강타선 봉쇄했다

입력 2019-02-26 14: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2019시즌 선발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훈련에 한창인 유희관(32·두산 베어스)이 첫 실전 무대에서 일본프로야구(NPB) 최강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26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2018시즌 29경기에서 10승(10패)을 수확, 2013시즌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6.70(141이닝 105자책점)으로 위력이 다소 반감했다. 코너워크가 잘 됐던 공이 가운데 몰린 탓에 23홈런을 얻어맞는 등 장타 허용 비중이 증가한 게 문제였다.

세이부전은 명예회복을 노리는 유희관에게 안성맞춤인 무대였다. 세이부는 지난해 퍼시픽리
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이날 라인업도 2018 정규시즌 NPB 팀 타율(0.273)과 타점(761개) 1위, 홈런(196개) 2위의 위용을 뽐낸 그 타선이었다. 가네코 유지(중견수)~겐다 소스케(유격수)~아키야마 쇼고(지명타자)~야마카와 호타카(1루수)~모리 도모야(포수)~도노사키 슈타(2루수)~스즈키 쇼헤이(좌익수)~다케다 아이토(우익수)~사토 류세이(3루수)가 포진했다. 선발투수도 지난해 퍼시픽리그 다승왕(16승) 타와타 신자부로였다.

아키야마는 2015시즌 NPB 역대 한 시즌 최다 216안타를 터트린 주인공이고, 야마카와는 지난해 47홈런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7시즌 신인왕인 겐다는 호타준족 유격수, 모리는 NPB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평가받는다.

유희관은 주눅 들지 않았다. 최고구속 130㎞의 포심패스트볼(이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싱킹패스트볼(싱커) 등의 다양한 구종으로 세이부 타선을 잠재웠다. 1회에는 2사 1·2루 위기에서 모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의 명예회복 의지가 강하다”며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용찬~이영하의 1~4선발은 일찌감치 확정했지만, 아직 5선발은 미정이다. 유희관이 한 발 먼저 치고 나간 셈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