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미디어데이] 수원 이임생 감독 “팬들 위해 내용과 결과 모두 잡을 것”

입력 2019-02-26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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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삼성블루윙즈 이임생 감독이 새로운 시즌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은 26일(화) 2019시즌 K리그 개막을 맞아 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수원 이임생 감독은 공식 미디어데이에서 “축구가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의외의 변수가 생기는 것 같다.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우리 색깔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개별 인터뷰에서 이임생 감독은 보다 자세히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밝혔다. 이임생 감독은 “우리 팀을 향한 우려와 걱정이 많지만 아까 밝혔듯이 축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선수들이 새로운 축구에 얼마나 믿음을 갖는가가 관건이다. 뚜껑을 열면 다이내믹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이임생 감독의 새로운 축구 핵심은 라인을 위로 끌어올리는 공격적인 축구다. 최근 막판 실점으로 승점을 잃는 경우가 많았던 수원이기에 라인을 올릴 경우 뒷공간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임생 감독은 “그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전지훈련에서 많은 훈련을 했고 수비진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팬들을 위해 위험하더라도 이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원한다. 결과에만 치중하는 게 수원 감독의 자리는 아니다. 그렇다고 성적을 포기한다는 말은 아니다. 충분히 성적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들이 뒷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터키 전지훈련에서 유럽 팀들을 상대로 실점도 해보고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게 되자 자신감을 얻었다.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선수들을 믿고 싶다. 첫 경기가 어떨지 나도 기대된다. 실수해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가는 것이 수원의 색깔”이라고 밝혔다.

이임생 감독은 “선수들과 새로운 축구에 대해 논의를 많이 했고 선수들도 받아들였다. 전술에 대한 이해도 다 했다. 적응을 잘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수비에는 신인 선수도 뛰게 될 것이다. 역시 주장 염기훈의 이해도가 가장 높다. 염기훈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설명했다.

명가 수원이 예전과 같은 강력함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명가를 재건할지 그 부분에 스트레스가 많다. 하지만 선수들이 내 축구를 이해해줬고 힘이 났다. 선수들 사이에도 왜 우리는 보강을 안 해주느냐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그래서 ‘나는 너희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너희들 스스로 너희들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이제는 그런 얘기들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불어 “부임을 하고 보니 바깥의 우려가 팀 분위기에 이미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그걸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었다. 이제는 그 부분이 해결됐고 마음이 편해졌다. 아들보다 어린 선수도 있다 보니 과일을 깎아주면서 소통했다. 차범근 감독님 밑에서 배운 것이 마음으로 대하면 선수는 따라온다는 것이다. 실수는 해도 된다. 다만 자신감이나 집중력을 잃는 것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라이벌 서울과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도 “예전에는 서울과 경기하면 4~5만명이 경기장을 찾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최용수 감독도 그렇고 우리가 팬들을 위한 축구를 해서 그 분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이 의무라는 사명감이 있다. 감독은 성적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K리그를 살려야 한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임생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이 선수들로 ACL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결과도 가져오는 게 최상”이라며 외부의 평가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홍은동=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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