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이재인·‘당돌한’ 전소니·‘기대주’ 김혜준

입력 2019-02-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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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의 이재인과 ‘악질경찰’의 전소니, ‘미성년’의 김혜준(왼쪽부터)이 스크린의 새로운 별이 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실력과 재능으로 관객의 호응을 얻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섰다. 사진제공|카라멜이엔티·숲엔터테인먼트·앤유엔터테인먼트

■ 2019 스크린 밝힐 3인의 샛별들

중2 이재인 ‘사바하’ 1인 2역
‘악질경찰’이 발굴한 전소니
김혜준 ‘미성년’ 스토리의 축


스크린에서 몇 년간 꾸준히 약진해온 신인들, 그 가운데서도 여성배우들이 올해 더욱 대담하고 활발한 도전에 나선다. 예측하긴 이르지만 연말 다양한 영화상의 신인상 선정이 주연상보다 치열할 가능성도 크다.

신예 이재인(15)과 전소니(28), 김혜준(24)이 상업영화 데뷔작이자 첫 주연영화를 차례로 내놓는다. 저마다 경쟁률 높은 오디션을 통과했고, 남다른 실력을 드러내면서 함께 작업한 선배들로부터 ‘신인답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크린 샛별’을 먼저 예약한 주역은 ‘사바하’(감독 장재현·제작 외유내강)의 이재인이다. 20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에서 이재인은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상징하는 소녀와 ‘그것’으로 불리는 소녀의 쌍둥이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올해 중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10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에너지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강원도 원주에서 학교를 다니는 이재인은 서울을 오가면서 단편·독립영화에 출연하며 키운 실력을 ‘사바하’에 쏟아냈다. 하이라이트 장면을 위해 삭발까지 감행한 그와 호흡을 맞춘 이정재는 “자신이 해야 할 모든 걸 표현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전소니는 3월21일 개봉하는 ‘악질경찰’(제작 청년필름)로 관객 앞에 선다. 악질적인 경찰 이선균과 맞붙어 그를 자각하게 하는 캐릭터다.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역할인 만큼 연출자 이정범 감독은 적역을 찾는 데 고심해왔다. 그러다 오디션에 응시한 전소니를 발견한 뒤 곧바로 캐스팅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당돌함과 남다른 감수성을 지닌 연기자”라고 했고, 이선균은 “보자마자 ‘대박이야’를 외쳤다”며 만족해했다.

뒤를 잇는 김혜준은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인 ‘미성년’(제작 레드피터)의 얼굴이다. 상반기 개봉을 준비하는 영화에는 주연까지 맡은 김윤석을 비롯해 염정아, 김소진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모였다. 그 틈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김혜준은 어른들을 반성하게 만드는 17살 여고생을 연기한다. 김윤석의 지도 아래 얼마만큼 역량을 드러낼지 관심을 모은다.

이들의 등장은 이미 영화계 신예를 내세워온 기획사의 꾸준한 노력에 힘입은 것이기도 해 눈길을 모은다. 박소담을 발굴해 ‘검은 사제들’에 출연시킨 카라멜이엔티는 이재인의 독립영화 참여를 독려하면서 연기력을 쌓도록 이끌었다. 지난해 ‘마녀’의 김다미를 배출한 앤유엔터테인먼트는 3년 전 독립영화에 출연한 김혜준의 가능성을 먼저 발견해 연기 활동을 돕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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