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골목식당’ 백종원vs거제 보리밥 사장…빌런과 개그캐 사이 (종합)

입력 2019-02-28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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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거제 편. 사진|방송캡처

[DA:리뷰] ‘골목식당’ 백종원vs거제 보리밥 사장…빌런과 개그캐 사이 (종합)

홍은동 홍탁집과 청파동 피자집의 재현인 줄 알았더니 의외로 ‘개그캐’의 등장이었다. 거제 지세포항 골목의 보리밥&코다리찜 사장님이 독특한 캐릭터로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자들에게 고구마와 웃음을 안겼다.

27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3MC 백종원 김성주 조보아가 거제도 지세포항 골목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충무김밥집과 도시락집 그리고 보리밥&코다리찜집에 방문해 식당의 음식을 시식했다.

가장 문제의 집은 보리밥&코다리찜집. 비합리적인 가격대가 문제였지만 사장님의 신념이 너무 확고했다. “여기 사람들”을 재차 강조한 보리밥&코다리찜집 사장님은 “윗 지방과 다르다. 여기 사람들은 생미역을 좋아한다. 해녀들이 따온 돌미역을 쓴다. 돌미역은 양식 미역보다 더 냄새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보리밥에 대해서는 “경남 지방의 음식은 서울과 다르다. 여기 사람들은 콩나물무침에 고춧가루가 들어간 것을 싫어한다. 바다 냄새가 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백종원이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음식의 맛 수준이 다 같아야 하는데 김치 동치미 우엉조림 파김치는 괜찮다. ‘솜씨 있다’ ‘반찬 잘하신다’는 말을 들을만 하다. 그런데 보리밥집의 생명은 된장찌개와 나물무침 아니냐. 별로다. 얼른 비벼먹고 싶어져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안 든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게 무슨 보리밥이냐. 해초밥이다. 콩나물의 식감을 전혀 못 느끼겠다. 그냥 미역밥”이라고 평가했다.

백종원의 지적에도 “입맛이 다른 걸 어쩌라고”라고 웃으며 반박하는 보리밥&코다리찜집 사장님에 백종원도 “뭘 하든 ‘여기 사람들’이라고 하면 어떡하라는 거냐” “난 아직 윗 사람인가 보다”라고 웃으며 응수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거제 편. 사진|방송캡처

보리밥&코다리찜집 사장님은 백종원을 시험하기도 했다. 코다리찜에 대구 뽈살을 섞어넣은 것. 백종원은 단번에 알아챘고 “내가 바보도 아니고 대구 뽈살과 코다리를 구분 못할까”라고 말했다. 보리밥&코다리찜집 사장님은 “그냥 드셔보시라고 넣은 것”이라고 미소짓기만 했다.

‘여기 사람들의 입맛’을 내세우며 완고한 태도를 보인 보리밥&코다리찜집 사장님. 하지만 그에게도 음식에 대한 나름의 철칙과 정성이 있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된장 맛을 지적하는 백종원에 “된장을 이번에 바꿨다. 이전의 콩된장은 괜찮았는데 이번 된장은 나도 조금 그렇더라”고 인정했다. 코다리찜에 후춧가루가 과하게 들어갔다는 지적에 이어 김성주가 “여기 사람들의 입맛이냐”고 묻자 보리밥&코다리찜집 사장님은 “대표님과 이야기하다 보니 많이 들어간 것 같다”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제 막 걸음을 뗀 ‘백종원의 골목식당’ 거제 편. 고집과 불통으로‘만’ 끝나지 않고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전개로 다음 주 방송을 기대케 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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