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승리 마약 음성 판정 “성접대 의혹도 조사받아, 진실 밝혀질 것”

입력 2019-02-28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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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마약 음성 판정 “성접대 의혹도 조사받아, 진실 밝혀질 것”

강남 유명 클럽인 ‘버닝썬’과 관련된 각종 의혹(마약·성 접대 등)에 휩싸인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가운데 1차 마약 검사 결과가 나왔다.

승리는 27일 밤 9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검정 계열의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날 자진 출석한 승리는 “하루빨리 모든 의혹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성실히 조사 임하겠다”며 “오늘 오전 나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과 수많은 의혹으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쳤다. 많은 분을 화나게 하고 심란하게 해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렇게 시작된 승리의 1차 경찰 조사는 약 8시간 30분간 이뤄져 다음날인 28일 오전 5시 30분경 마무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마약 검사도 진행됐다.

경찰 조사 이후 지친 기색으로 모습을 드러낸 승리는 “나와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마약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말했다. 각종 의혹과 논란에 많은 분이 화가 났다. 모든 의혹이 하루 빨리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를 받겠다. 언제든지 다시 불러주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출석 당시와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구체적인 조사 내용과 현재 심경, 성매매 알선 및 성 접대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몇 시간 뒤, 승리의 1차 마약 검사 결과가 나왔다. 결과 내용은 ‘음성’ 판정이다. 승리의 법률대리인은 28일 오후 “현장 1차 (마약) 조사 결과, 문제가 없는 ‘음성’이 나왔다”며 “모발에서는 2~3년 전 기록까지 나온다고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겨졌으니 1~2주 뒤 결과가 나오면 경찰 발표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 접대 가짜뉴스’에 대해 가장 심도 있는 조사를 받았고, 경찰 유착 등 ‘버닝썬’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며 “많은 의혹 부분에 대해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SBS funE는 26일 승리가 2015년 말 투자자들을 접대하기 클럽 아레나 직원 김 씨, 유리홀딩스 대표 유 씨 등과 나눈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 약칭 ‘카톡’) 대화 내용을 재구성해 최초 보도했다. ‘카톡’ 대화 내용에는 외국인 투자자 일행을 언급하면서 클럽에 메인 자리를 마련해 함께할 여자를 부르라는 지시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성 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부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도 있어 의혹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승리와 유리홀딩스는 루머라는 입장이다. 먼저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최초 보도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더불어 당사는 유지해 왔던 기조대로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을 다시 한번 전한다”고 밝혔다.

유리홀딩스 역시 “최근 버닝썬 사건으로 시작해 유리홀딩스에 관한 기사들이 오르내렸다. 우선, 버닝썬 지분을 보유 중인 회사 중 하나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하지만 추측에 근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인 의혹 기사로 더는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당사는 의혹에 관한 사실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이슈가 되고 있는 ‘카톡’ 내용은 전부 사실무근이다. 승리와 회사에 앙심을 품고 있는 누군가가 허위로 조작된 카톡 내용을 제보하고 있고 이는 확인 절차 없이 보도된 허위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주주가 회사에는 없을뿐더러 카톡 원본 캡처가 아닌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이미지로 만들어낸 카톡 조작 기사를 보고, 더는 이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유리홀딩스는 의혹에 관한 사실에 대해 입장을 전한다”며 “내용을 허위로 만들어 조작 제보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며 끝까지 법적으로 밝혀낼 것을 밝히는 바이다”라고 전했다.

클럽 ‘버닝썬’ 폭행 사태로 촉발된 논란이 다양한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그 과정에는 승리와 박한별 남편 유 씨 등이 거론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승리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마약은 물론 성 접대 의혹 등 연일 새로운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에 승리는 경찰 조사를 받아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식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27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26일) 저녁 소속사로 전달해온 승리의 입장을 전한다”며 “승리는 지난 한 달간 본인으로 인해 제기되어온 불편한 이슈와 보도에 대해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 미비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해당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정밀 마약 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 역시 승리의 의견에 동의 하는바, YG 법무팀은 금일 오전 중으로 해당 수사기관인 광역수사대에 연락을 취해 승리의 조속한 자진 출두 의지와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고 싶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며 “철저한 경찰 조사를 통해 무분별한 소문들의 진상이 하루라도 빨리 규명되길 희망하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그에 응당한 법적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반대로 허위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식 경찰 수사 요청은 물론 고소 고발을 통한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승리는 예고대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1차 마약 검사도 나왔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버닝썬’으로 촉발된 각종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여러 정황과 증거가 나온 만큼 일부는 처벌을 피할 수 없다. 그 안에 승리가 얼마나 연루되었느냐가 이번 사태의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승리는 결백을 증명할지, 아니면 의혹과 의심이 일부 사실로 밝혀질지 앞으로 경찰 조사에 관심이 쏠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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