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진 퇴출, 김건우 여자 숙소 출입 도와…태극마크도 박탈 (종합)

입력 2019-02-28 16:3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김예진 퇴출, 김건우 여자 숙소 출입 도와…태극마크도 박탈

진전선수촌 여자 숙소에 무단으로 출입한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21·한국체대)와 이를 도운 여자 대표팀의 김예진(20·한국체대)이 선수촌 퇴촌 명령(퇴출)을 받으면서 나란히 태극마크도 반납하게 됐다.

28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김건우와 김예진은 대한체육회로부터 각각 입촌 3개월과 1개월 금지의 징계를 받았다. 퇴촌(퇴출) 명령을 받으면 국가대표 자격도 정지되는 만큼 쇼트트랙 대표팀 자격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이 여파로 김건우는 3월2일 러시아에서 개막하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물론, 3월8일 불가리아 소피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출전도 무산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건우와 김예진이 대한체육회의 징계를 받음에 따라 27일 내부 회의를 거쳐 두 선수를 3월 8일부터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2019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며 “징계 심의가 끝날 때까지 둘의 대표팀 자격을 정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건우와 김예진 대신 차순위 선수인 박지원(성남시청)과 최지현(전북도청)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시키기로 했다.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건우는 24일 오후 11시경 남자 선수 출입이 금지된 여자 선수 숙소동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김예진은 김건우가 여자 숙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출입을 도왔다. 김건우는 여자 숙소에 들어간 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던 중 다른 종목 여자 선수에게 발각됐고, 곧바로 여자 숙소를 빠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우를 목격한 다른 종목 여자 선수가 선수촌에 사실을 알렸고, 체육회는 CCTV를 확인 결과 여자 숙소에 들어가는 김건우의 모습을 확인한 뒤 퇴촌을 명령하고 입촌 3개월 금지의 징계를 내렸다.

특히 김건우는 2015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태릉선수촌에서 외박을 나와 춘천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방문한 뒤 음주를 한 게 밝혀져 국가대표 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았고, 2016년에는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베팅 혐의로 또다시 대표팀 자격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여자 숙소에 들어갈 수 있는 출입 스티커를 받을 수 있도록 개인 인적 사항을 김건우에게 제공한 김예진에게도 퇴촌(퇴출) 명령을 내리고 입촌 1개월 정지의 징계를 결정했다.

이번 일은 김건우가 여자 숙소동에 있는 것을 본 타 종목 여자 선수가 대한체육회에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김건우는 조사를 받으면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에게 감기약을 전달해주기 위해 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진천선수촌에서 남자 선수의 여자 숙소 출입은 엄격히 금지된다.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이에 따라 징계를 받은 김건우와 김예진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금지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대표팀 활동도 불투명해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건우와 김예진의 징계를 논의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3월 초에 열어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