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51경기’ 두산 이흥련은 왜 “루키의 마음가짐”을 외쳤을까

입력 2019-03-06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베어스 이흥련이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루키라는 마음가짐으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두산 베어스 포수 이흥련(30)은 2016시즌 직후 삼성 라이온즈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경찰야구단(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있던 이흥련은 전역 직후인 2018시즌 막판에야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고 1군 그라운드에 섰다. 그러다 보니 이번 스프링캠프가 두산 이적 후 첫 공식일정이나 다름없다.

두산의 포수 경쟁은 치열하다. 자연스럽게 이흥련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부동의 주전포수였던 양의지가 FA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김태형 두산 감독이 “2019시즌 1군에는 2명의 포수를 데려갈 것”이라고 밝힌 터라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김 감독은 일단 박세혁을 주전 안방마님으로 낙점했다. 꾸준히 양의지의 공백을 메우며 경험을 쌓은 터라 당장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이흥련은 장승현과 함께 백업 한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장승현도 비시즌 동안 7㎏을 감량하는 등 순발력 강화를 위해 노력을 쉬지 않았다.

이흥련은 통산 251경기에서 마스크를 쓰며 경험을 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루키’라는 단어를 꺼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출발하는 사실상의 첫 시즌인 만큼 의지가 대단하다.

이흥련은 “1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했을 때부터 루키의 자세로 준비했다”며 “삼성에서 좋았던 경험들을 살리고자 한다. 새로운 팀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루키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는 게 맞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세혁과 장승현은 경쟁자이자 동반자다. 함께 구슬땀을 흘린 덕분에 그만큼 포수조의 팀워크도 끈끈해졌다. 이흥련은 “(양)의지 형의 빈자리가 커 보이지만, 나도 (박)세혁이와 (장)승현이 등 다른 포수들과 같이 공백을 조금씩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포수조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보이지 않는 경쟁을 통한 시너지가 느껴진다. 의지 형이 있을 때와는 또 다른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투수들과 환상의 호흡을 유지해야 하는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볼배합에 대한 연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에 대한 이흥련의 생각은 확고했다. 말 마디마디에 의지가 느껴졌다. “투수와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중요하다. 볼배합에 대해선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정답은 없다. 투수와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돼야 한다. 그래서 투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려 한다. 내 위치가 어디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