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농구 전환 성공한 현대모비스의 의미 있는 정상 등극

입력 2019-03-10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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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 6라운드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90-79로 승리해 39승11패를 기록, 남은 4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현대모비스의 역대 7차례 정규리그 우승은 KBL 최초 기록이다.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현대모비스는 역대 7번째 챔피언 등극에 도전한다. 6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 또한 리그 최다기록으로 현대모비스는 또 한 번의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 완성도가 높아진 공격농구로의 전환

현대모비스는 4시즌 전인 2014~2015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만해도 KBL에서 대표적인 수비 위주의 팀이었다. 당시 현대모비스의 평균 실점은 72.9점으로 10개 구단 중 3번째로 적었다. 2013~2014시즌에는 평균 69.5실점(리그 최소1위)을 기록했다. 경기 페이스를 최대한 늦춰 실점을 최소화해 3시즌 연속(2012~2013, 2013~2014,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56)은 두 시즌전부터 공격농구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수비농구의 한계를 느낀 그는 비시즌 훈련 때 7~8초 이내에 공격, 패턴 없는 경기 등을 통해 빠른 공격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

이번 시즌 공격 농구의 완성도는 더 높아졌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꾸준하게 고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50경기에서 평균 86.9점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득점이다. 과도기였던 지난 시즌(2017~2018·평균 84.9점)보다 평균 2.0점이 더 올랐다.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평균 12.9개의 실책이 발생했지만, 공격 횟수 자체가 늘어나 큰 타격은 없었다. 수비(평균 77.4실점)와 리바운드(평균 43.4개)도 1위를 차지하며 기본을 잊지 않았다. 공격, 수비가 모두 잘 이뤄지니 우승은 당연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 스포츠동아DB


● 현대모비스에 꾸준함을 불어넣은 함지훈

정규리그 레이스를 펼쳐오는 동안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A매치 때마다 팀의 기둥인 라건아(30)가 차출돼 4경기를 결장했고, 양동근(37), 이대성(29), 이종현(25) 등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라 나왔다. 특히 이종현은 심각한 부상으로 중도에 시즌을 마감했다. 유 감독이 “부상자가 계속 나올 때마다 이대로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얘기를 할 정도로 전력누수가 컸다. 팀을 지탱한 선수는 함지훈(34)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 단 한 번의 결장 없이 뛰면서 평균 9.5점·4.4리바운드·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라건아와 이종현이 더블포스트를 이룰 때는 식스맨이자 스트레치 빅맨으로 활약했다. 이종현의 부상 이탈 이후에는 꾸준히 30분 이상을 소화했다. 양동근과 이대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을 때는 경기를 조율하는 등 간헐적으로 가드 역할도 맡았다. 유 감독은 “함지훈이 이번 시즌 우리 팀의 MVP다”라고 극찬했다.

함지훈은 “사실 내가 잘한 게 아니다. 좋은 팀원들이 있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뿐이다”라며 정규리그 우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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