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스타트’ 벤투호의 2가지 화두 손흥민 활용+플랜B

입력 2019-03-1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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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3월 A매치에 나설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를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이 볼리비아(22일·울산문수경기장)~콜롬비아(26일·서울월드컵경기장)로 이어질 3월 A매치 시리즈에 출격할 국가대표팀 엔트리(27명)를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벤투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축구의 새로운 시작을 책임질 태극전사들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18일 오후 파주NFC에 소집돼 본격적인 강화훈련에 나선다.

이강인(18·발렌시아CF)과 백승호(22·지로나FC)를 처음으로 합류시키며 2022카타르월드컵 체제로의 출발을 알린 벤투 감독은 “9월 월드컵 아시아 예선까지 4차례 평가전이 있다”면서 “새로운 선수들을 폭넓게 관찰하고 평가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인원을 승선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 고민의 연속, 손흥민 활용도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화두가 된 세대교체는 이강인, 백승호의 투입으로 사실상 시작된 분위기다.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유럽 무대에 안착한 콤비는 기존의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와 함께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그 밖에 벤투 감독이 안은 최대 고민은 ‘캡틴’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의 효율적인 활용법이다.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고 각종 상을 휩쓸고 있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에 비해 대표팀에서는 유난히 작아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손흥민은 침묵했고, 당초 우승을 노래한 대표팀은 8강에서 탈락했다.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쟁쟁한 자원들이 호흡하는 토트넘과 대표팀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손흥민이 가장 쉽고 편안하게, 그러면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역할과 포지션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선택이 약간의 힌트가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을 어떻게 기용해야 최상의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지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동일한 라인업, 플랜B 가동될까?

최근 대표팀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의 대상은 벤치의 고집이다. 답답한 흐름을 타파하려면 적절한 변화가 필요한데도 벤투 감독은 기존의 틀을 깨트리지 않는 것에 무게를 실었다. 모험적인 선택은 사실상 전무했다.

동일한 전략과 전술이 반복되면서 선수들도 그대로 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당연히 새 얼굴의 실전 활용이 관심사다. 일단 벤투 감독은 “모두에 기회를 줄 수 없다. 훈련을 보며 출전시킬 수 있다. 지금은 팀의 전체 틀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일단은 기존 골격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의지다.

변수는 있다. 단단한 방패를 뚫어야 할 아시아 무대와 열세의 입장에 설 강호들과 평가전은 또 다르다. 공격 숫자 변화와 스리백 전환 등 플랜B도 가능하다. 벤투 감독은 “상대의 전략과 다양한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를 두루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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