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들의 감빵생활’? 어디서 들어봤는데…

입력 2019-03-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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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호구들의 감빵생활’. 사진제공|tvN

tvN, 자사 인기 프로그램 재활용
‘강식당’ ‘문제적 보스’ 등 대표사례


‘호구들의 감빵생활’과 ‘문제적 보스’ ‘어쩌다 어른’….

시청자에게 낯설지 않은 제목이다.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현재 방영 중인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 그리고 지난해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어쩌다 행동과학연구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tvN이 자사 인기 콘텐츠의 제목과 내용을 ‘재활용’하는 전략을 통해 새 프로그램에 익숙한 친근함을 안겨주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16일부터 방송하는 예능프로그램 ‘호구들의 감빵생활’은 감옥을 배경으로 이수근, 정형돈, 김종민 등 출연자들이 영화 ‘빠삐용’ 속 인물들이 입은 줄무늬 ‘죄수복’을 입고 다양한 심리게임을 하는 내용이다. 신원호 PD 연출로 교도소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제목 및 프로그램의 모티브를 따왔다.

‘문제적 남자’에서 제목을 착안한 ‘문제적 보스’는 ‘지식 예능’ 콘셉트를 더욱 전문화해 기업 경영과 관련한 소재로 확장했다. ‘문제적 남자’는 지식과 센스가 뛰어난 남성 스타들을 발굴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문제적 보스’는 나아가 CEO로 나선 연예인 정준호와 토니안의 일상을 밀착 카메라에 담으며 사업가로서 실력을 발휘하는 이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문제적 남자’의 이근찬 책임프로듀서가 ‘문제적 보스’를 맡아 프로그램의 자연스러운 변형을 이끌고 있다.

tvN이 앞서 인기를 모았던 자사 콘텐츠의 제목 일부를 따오거나 변형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윤식당’ 이후 내놓은 ‘강식당’이 꼽힌다. 연출자 나영석 PD가 탄생시킨 두 프로그램의 내용은 복사해놓은 것처럼 닮았지만, ‘강식당’은 또 달리 독립적인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강식당’의 강호동, 이수근, 안재현 등은 ‘윤식당’의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에 비해 식당 운영에 어설프지만 분투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높이며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있다.

tvN 관계자는 “시청자에 익숙한 제목을 활용함으로써 신규 콘텐츠의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며 “인기 콘텐츠의 제목을 브랜드로 정착시켜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수 있는 가능성도 넓어진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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