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10주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17일 서울 일원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부문 출발에 앞서 광화문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발란스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풀코스 기록 보유 여부와 자기소개서에 적힌 프로그램 참가 의미 등을 꼼꼼히 검토한 뒤 참가자를 선발했다. 최종 선발된 이들은 지난해 12월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뒤 올 1월부터 3명의 코치와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시작했다. 특히 언덕을 뛰는 훈련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훈련 도중 구토를 하는 일도 있었는데, 이는 ‘통과의례’일 뿐이었다.
훈련 시작 한 달 뒤인 2월에는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에서 32㎞ 코스를 완주하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때 에피소드도 있다. 코스 측정 오류로 인해 참가자들이 실제로 뛴 거리는 32㎞가 아닌 34㎞였다. 작은 차이였지만, 32㎞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한 참가자들 입장에선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10주 프로그램 담당자인 뉴발란스 방성호 대리는 “그때 힘들어하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덕분에 더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들 60명에게 서울국제마라톤은 의미가 큰 무대다.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성공체험이어서다. 현장에 파견한 자원봉사자 200명도 이들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했고, ‘전원 완주’라는 결실을 맺었다. 참가자들과 함께 풀코스를 뛴 방성호 대리는 “나도 5시간 만에 골인했다”고 웃으며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한 기억은 모두에게 평생 감동으로 남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