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끝난 2019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도 ‘물과의 전쟁’에서 승패가 갈렸다. 3라운드까지 우승과 가장 가까웠던 챔피언조의 존 람(24·스페인)과 토미 플리트우드(28·잉글랜드)는 파5 11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며 제동이 걸렸다.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던 람은 2번째 샷을 끊어가자는 캐디의 건의를 무시하고 고집대로 2온을 노리다 공이 해저드로 향했다. 플리트우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두 사람은 그 홀에서 모두 보기를 기록했다.
그 샷의 후유증으로 우승에서 멀어진 람과 달리 플리트우드는 파5 16번홀 이글로 다시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상징홀인 파3 17번 아일랜드홀에서 또다시 티샷이 물에 들어가면서 우승 꿈을 접었다. 티샷이 버팀목을 맞고 물속으로 빠지는 불운에는 재간이 없었다. 람은 여기서도 티샷이 짧아 공이 물로 들어갔다. 결국 이번 대회 4라운드 동안 17번홀에서 총 44개의 샷이 물로 향했다. 지난해는 54번의 샷이 그랬다.
주말골퍼들은 물만 보면 몸이 오그라들고 방향성이 흔들리면서 하지 않아야 할 사고를 친다. “물이 공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비과학적인 주장도 한다. 그래서 골프는 잘못 치는 이유가 수만 가지다.
물의 심술과 영향을 받지 않은 로리 맥길로이(29·북아일랜드)는 4라운드 내내 17번 홀에서 안정적인 티샷을 했고 결국 우승했다. 14언더파로 공동 3위를 기록한 에디 페퍼렐(28·잉글랜드)과 조나탄 베가스(34·베네수엘라)는 4라운드 17번 홀에서 티샷을 성공시킨 데 이어 무려 15m와 21m 장거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상금이 치솟았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