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김제동’ 윤지오 “故 장자연 사건, 성 상납 아닌 강요에 의한 성폭행”

입력 2019-03-20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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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김제동’ 윤지오 “故 장자연 사건, 성 상납 아닌 강요에 의한 성폭행”

“故 장자연 사건은 자의에 의한 성상납이 아니라, 강요에 의한 성폭행이다.”

19일 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 씨는 KBS ‘오늘밤 김제동’에서 가해자가 누구이고 그들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이 사건을 다시 정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밤 김제동’에서는 배우 윤지오 씨가 출연하여 장자연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10년 만에 재개된 장자연 사건 진상조사를 통해 부실수사와 외압 의혹이 점점 크게 드러나고 있다. 이 사건을 다루는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최근 활동기간을 2개월 연장됐다.

윤지오 씨는 이 사건의 성격을 두고 “지금까지 성상납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쌍방의 동의가 있어야 자의에 의한 것”이라며, “언니(故 장자연 씨)는 그것을 강요받았고 하고 싶어서 한 일이 아니었다”고 분명히 했다. 피해자가 성상납을 한 것이 아니고, 가해자가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말이다.

이어 윤 씨는 “언론에서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데, 언니의 명예를 위해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건에 언니가 자필로 쓴 딱 두 줄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데, 그 두 줄에 관해서는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실수사 의혹이 더 커지는 대목이다. 윤 씨는 방송에서 문건 속 ‘두 줄’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故 장자연 씨에게 가장 큰 정신적인 고통을 준 부분이 기술되어 있다고 말했다.

윤지오 씨는 지난 10년간 가해자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망자가 된 피해자의 이름으로 ‘장자연 사건’이라 하는 게 아니라, 가해자의 이름을 지목하고 그렇게 변경되어야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가해자를 단 한 명도 골라내지 못했고, 그것에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MC김제동은 “(윤 씨가 가해자를 지칭할 때) ‘그 분들’이라고 얘기 안 해도 된다”며 “아직도 그 사람들에 대해 극존칭을 써야 할 만큼 두려움이 남아있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윤지오 씨가 고개를 숙일 일도 눈을 깔아야 할 일도 없다. 이제 그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눈을 깔아야 할 일만 남았다”고 용기 있는 증언에 나선 윤지오 씨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사진=K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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