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증명’ 유강남, 양현종 상대로 개막전 결승타

입력 2019-03-23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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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유강남(27)이 다시 한번 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의 천적임을 증명했다.

유강남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개막전 KIA와 맞대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했다.

양 팀 1선발이 맞붙는 시즌 첫 대결. 안방을 책임지는 유강남의 어깨는 여러모로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큰 부담에도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개막 첫 승에 큰 힘을 보탰다.
유강남은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과 호흡을 맞춰 무실점 경기를 만들었다. 윌슨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고, 변화구는 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섞어 던졌다. 유강남은 상황에 맞는 리드로 직구와 변화구를 다양한 배합으로 섞어 KIA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타선에서는 팀 승리를 이끄는 한방을 때렸다. LG는 KIA 선발투수 양현종의 역투에 막혀 4회까지 무득점으로 고전했다. 양현종은 이날 삼진을 8개나 잡아내는 등 시즌 출발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그러나 유강남의 한방에 결승타를 내줬다. 유강남은 5회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양현종을 상대했다. 전 타석에서 이미 중전안타를 뽑아 자신감이 차 있던 그는 양현종의 4구째 130㎞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져 나가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양현종은 이날 5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그 중 두개가 유강남에게만 허용한 것이었다.

유강남은 지난해부터 양현종을 상대로 유독 강했다. 2018시즌 11타수 7안타(3홈런), 8타점을 마크해 상대 타율 0.636를 기록했다. ‘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기록이다.

LG는 유강남의 결승타와 8회에 나온 이형종의 추가 타점에 힘입어 KIA를 최종 2-0으로 꺾었다. 선발투수 윌슨이 첫 승을, 마무리투수 정찬헌은 9회를 실점 없이 막아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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