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대표 포수’ 아이자와 사례로 본 검투사 헬멧의 위력

입력 2019-03-25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이자와 츠바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상대 투수의 강속구가 안면을 강타했다. 3만명이 넘는 관중이 침묵에 빠졌을 정도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24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줌줌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시범경기 도중 벌어진 일이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히로시마 아이자와 츠바사(30)가 상대 투수 가이노 히로시의 시속 149㎞의 빠른 공에 왼쪽 뺨 부위를 맞았다. 그 자리에 쓰러진 아이자와는 그러나 몇 분 뒤 일어나 덕아웃으로 걸어 들어갔다.

소위 검투사 헬멧으로 불리는 특수제작 헬멧을 착용한 덕분에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가이노의 공은 아이자와의 페이스가드를 직격했다. 아이자와는 경기 후 “괜찮다. 페이스가드에 맞았다”고 웃으며 병원이 아닌 구단 행사장으로 향했다. 제자들의 사구에 민감하기로 소문난 고우 신지 코치도 “다행히 괜찮다. 페이스가드 덕분에 문제없다”고 안도했다.

검투사 헬멧은 타자들의 안면 부위 보호는 물론 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는 심리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아이자와도 2012년 DeNA 야마구치 슌(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공에 맞아 코뼈가 부러진 경험이 있다. 보호장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KBO리그에서도 박용택(LG 트윈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김동엽(삼성 라이온즈) 등이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고 타석에 들어선다.

한편 졸지에 주전 포수를 잃을 뻔했던 히로시마 구단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이자와는 2017~2018시즌 2년 연속 센트럴리그 포수 부문 베스트9에 뽑힌 NPB 대표 안방마님이다. 2018시즌에는 106경기에서 타율 0.305(377타수96안타), 13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히로시마 강타선의 한 축으로 활약했고, 2015년에는 센트럴리그 1위인 0.404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뽑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