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핑크폭격기 이재영, 트리플 MVP로 최고시즌 완성하다

입력 2019-04-01 1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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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여자프로배구 MVP를 수상한 흥국생명 이재영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23)이 한 시즌에 3개의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받는 ‘트리플 MVP’를 달성했다. 2010~2011시즌 황연주(현대건설) 이후 여자부에서 2번째로 나온 대기록이다.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통합우승의 주역 이재영은 1일 서울 양재동 더 K호텔에서 벌어진 V리그 시상식에서 시즌 MVP로 뽑혔다. 기자단투표 29표를 싹쓸이 했다. 정규리그 MVP 기자단 투표수를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이후 최초의 만장일치다. 다만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있는지는 누구도 기억하지 못해 V리그 최초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이재영은 2016~217시즌에 이어 개인 2번째 시즌 MVP를 받았다. 2005시즌부터 시작된 15번의 시즌 MVP 시상에서 이효희(IBK기업은행·현 도로공사)와 함께 2번 MVP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최고기록은 3차례의 김연경(흥국생명·현 엑자시바시)이 가지고 있다. 이재영은 3월27일 끝난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기자단의 만장일치 투표를 이끌어내며 챔피언결정전 MVP가 됐다. 그보다 앞서 1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졌던 올스타전에서도 MVP를 받아 한 시즌에 3개의 MVP를 받는 흔치 않은 영예를 누렸다.

2018~2019시즌 이재영은 득점 2위(624점), 공격종합 7위(38.61%), 디그 7위(세트평균 4.063개), 수비 7위(세트평균 6.486개)의 성적을 기록했다. 2008~2009시즌 김연경(흥국생명·670득점)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600득점을 돌파했다.

상대의 서브를 견디면서도 수비에서 많은 공헌을 했던 이재영은 외국인선수 톰시아보다 더 많은 득점과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을 2시즌 만에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활약만으로 본다면 6개 구단의 윙스파이커 가운데 가장 무섭고 매력적인 선수였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연경을 뽑자마자 황금시대를 열었던 흥국생명은 이후 김연경의 해외진출과 함께 성적이 추락했지만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이재영을 선택한 뒤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재영 영입 이후 5시즌 동안 흥국생명은 3번의 봄 배구와 2번의 정규리그 우승, 1번의 통합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재영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작년에 꼴등하면서 많이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도와주신 박미희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흘린 뒤 “같이 땀 흘리고 운동해준 언니들과 동료들, 코칭스태프, 구단관계자, 시즌을 함께 보낸 팬에게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발전하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영의 소감을 듣던 박미희 감독도 눈시울을 적시면서 두 사람의 탄탄한 신뢰와 속 깊은 교감을 짐작하게 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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