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 실린 슬램덩크, 김종규 “저도 제 점프력에 놀라요”

입력 2019-04-01 2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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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종규. 사진제공|KBL

호쾌한 덩크슛은 농구의 백미다. 힘차게 코트를 박차고 점프해 림에 꽂아 넣는 덩크슛은 농구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다만 덩크슛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레이업슛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창원 LG의 센터 김종규(28)는 국내에서 덩크슛을 가장 잘하는 선수 중 하나다. 207㎝ 큰 신장에 높은 점프력을 겸비한 그는 속공 상황은 기본이고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도 찬스가 나면 여지없이 덩크슛을 구사한다.

김종규는 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5차전에서 팀이 87-80으로 앞선 경기 종료 6분 5초전 팀 동료 조쉬 그레이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투핸드 덩크슛을 꽂아 넣었다. 경기장을 찾은 LG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는 플레이였다.

사실 덩크슛이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9일간 5경기 째를 치르는 데다 4쿼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종규는 이미 상당한 체력을 소진한 상황에서도 덩크슛을 시도한 것이다.

경기 후 김종규는 “가끔 나도 내 운동능력에 놀랄 때가 있다”며 웃었다. 그가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도 덩크슛을 구사하게 한 원동력은 간절함 이었다. 김종규는 “3, 4차전을 지면서 스트레스도 많았고 몸도 힘들었다. 하지만 PO에서 역사(리버스 스윕)를 쓰고 싶지 않았고 이렇게 마지막이기는 싫었다. 봄 농구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덩크슛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3개의 덩크슛을 꽂아 넣은 그는 자신의 PO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1점을 기록하면서 팀에 106-86의 승리를 안겼다.

5차전을 승리한 LG는 4일부터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PO(5전3승제)에 돌입한다. 김종규는 “정말 힘들지만 잘 준비해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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