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승원. 스포츠동아DB
문승원은 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첫 등판이었던 28일 인천 LG 트윈스전(8이닝 1실점)에 연이은 호투였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5회까지 상대 타선을 2피안타로 잘 묶었지만, 6회 2사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롯데 벤치에서도 이 순간을 승부처로 파악, 대타 신본기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문승원은 배짱 있게 그를 상대했고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는 장면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의 끝자락인 5선발은 아무래도 앞선 네 명보다 기량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다. “5선발은 5이닝만 버텨주면 선방”이라는 것이 대부분 감독들의 바람이다. 하지만 문승원은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승은 없다. 2경기에서 단 1점만 지원받으며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SK는 3일까지 팀 타율 0.207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다소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문승원은 활짝 웃었다.
4일 롯데전에 앞서 만난 염 감독은 “문승원은 지난해까지와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중에서도 여유가 생긴 점이 가장 크다. 지난해까지는 잘 던지다가도 무너졌는데, 올해는 위기에서도 강심장의 모습을 보였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타격의 슬럼프는 전적으로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잘못이다. 그럼에도 투수들이 잘 던져주는 덕에 버티고 있다”며 “135경기 남았다. 의기소침하지 않고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