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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는 이번 4강 PO에서 외인 슈터 기디 팟츠(24)를 활용해 슈팅가드, 스몰포워드 수비가 약한 LG의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여기에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빅맨 이대헌(27)의 활용폭을 넓혀 효과를 봤다. 힘이 좋은 이대헌은 상대 센터 제임스 메이스(33)의 체력을 떨어뜨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전자랜드가 1, 2차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한 데에는 LG에 맞춰 전략적인 준비를 잘한 부분도 있지만, LG의 6강 PO 후유증도 영향력이 적지 않았다.
LG는 6강 PO에서 부산 KT와 5차전까지 치르는 혈투를 펼쳤다. 두 팀 간의 6강 PO는 ‘역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 경기 치열했다. LG는 3승2패로 시리즈를 가져가면서 4강 PO 진출을 이뤄냈지만, 후유증이 너무 컸다. 선수들의 체력이 다 바닥이 난 상태로 전자랜드를 만났다. 특히 메이스는 피로 누적 여파가 1쿼터부터 드러날 정도로 치쳤다. 가드 김시래도 KT와의 6강 PO 2차전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LG는 가뜩이나 선수 가용 인원이 적은 팀이기 가뜩이나 체력부담이 더 크다.
LG의 현주엽(44) 감독은 본래 전술 변화 폭이 크지 않은 편이기도만, 현재는 주축 선수들이 뛰는 것 자체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가 없다. LG는 더 이상 짜낼 힘이 없어 보인다.
1, 2차전 만 놓고 볼 때 전자랜드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프로농구 4강 PO 역사상 1, 2차전을 모두 가져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확률은 100%다.
전자랜드는 8일 LG의 홈인 창원에서 3차전을 치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